4강에서 ‘구토 투혼’을 발휘한 김원호와 정나은이 결승에서 중국에 막혔다.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랭킹 8위 김원호·정나은 조는 2일(한국시간) 오후 11시10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 세계 1위 중국의 정쓰웨이·황야충 조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2(8-21, 11-21)로 패했다. 이로써 두 선수는 비록 원하던 금메달에는 실패했으나 소중한 은메달을 차지했다.
김원호와 정나은은 4강에서 혈투를 펼쳤다. 한국 최고 복식조로 꼽히는 서승재·채유정 조를 만나 풀세트 접전 끝에 2-1(21-16, 20-22, 23-21)로 승리했다. 워낙 혈전이었던 탓에, 김원호는 경기 도중 구토하기도 했다.
투혼을 펼친 두 선수는 결승전에서 세계 최강 중국 조를 만났다. 이미 김원호와 정나은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과 상대했다. 조별예선 3차전에서 붙었고, 0-2(13-21, 14-21)로 패했다. 복수를 다짐한 한국은 남다른 각오로 결승전에 임했다.
중국이 먼저 흐름을 잡았다. 시작하자마자 연속 4득점을 터뜨리며 4-0으로 앞섰다. 한국은 4-11로 뒤진 상황에서 휴식 시간을 맞이했다. 작전 타임 후에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중국은 긴 랠리에서 한 끗 차로 앞섰고, 21-8로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 초반, 한국은 일진일퇴 공방을 벌였다. 중국를 나름대로 압박하는 등 공격력이 살아난 듯 보였다. 하지만 한국은 4-4에서 결정적인 실점을 헌납했다. 연속 6실점을 내주는 등 4-10으로 끌려갔다. 한국은 최선을 다해 반격했으나, 매번 중국의 방패에 막혔다. 중국이 2세트도 21-11로 승리하며 매치 승을 따냈다. 16년 만에 배드민턴 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은메달로 도전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