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못 받고 ‘만세’ 무너진 야마구치…이래서 안세영이 ‘여제’다 [파리 올림픽]

공 못 받고 ‘만세’ 무너진 야마구치…이래서 안세영이 ‘여제’다 [파리 올림픽]

기사승인 2024-08-03 16:45:37
안세영에게 진 야마구치. 연합뉴스

일본 간판 야마구치 아카네(6위)가 세계랭킹 1위 ‘여제’ 안세영에게 무릎을 꿇었다.

안세영은 3일(한국시간) 오후 3시30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 일본의 야마구치와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0(15-21, 21-17, 21-8) 역전승을 거뒀다.

안세영은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 2023년 코펜하겐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하며 ‘배드민턴 퀸’으로 등극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1번 시드를 받아 16강을 건너뛰었다. 

준결승 길목에서 만난 상대는 일본 ‘에이스’ 야마구치. 안세영은 야마구치에게 통산 상대 전적 10승13패로 열세다. 하지만 최근 7경기에서는 5승2패로 앞서있다. 안세영과 야마구치의 일전은 ‘미리보는 결승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야마구치는 강적답게 1세트를 따냈다. 안세영의 몸이 안 풀린 틈을 노렸다. 강력한 스매싱 등 안세영을 흔들만한 공격력도 돋보였다.

안세영에게 진 야마구치. 연합뉴스

하지만 이후 야마구치는 완전히 무너졌다. 안세영의 ‘좌우 놀이’에 완전히 당했다. 안세영과 달리 16강을 치르고 온 후유증도 있어보였다.

운명의 3게임, 안세영은 체력적으로 지친 야마구치를 전방위로 압박했다. 엄청난 방어를 보이며 상대 혼을 쏙 빼놨다. 야마구치는 랠리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야마구치는 3세트 뒤진 상황에서도 공세를 퍼부었으나 모두 안세영의 방패에 막혔다. 결국 긴 랠리 끝에 지친 야마구치가 실책을 범하는 양상이 지속됐다. 완전히 방전된 야마구치는 안세영의 공을 놓친 뒤 코트에 누워 ‘만세’ 자세로 누웠다. 

안세영은 수비뿐만 아니라 놀라운 공격력도 뽐냈다. 크로스 헤어핀에 이은 대각 스매싱 등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야마구치도 최선을 다했으나 안세영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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