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펜싱이야, 양궁이야…韓 펜싱 사브르, 남녀 단체전 새 역사 [파리 올림픽]

이게 펜싱이야, 양궁이야…韓 펜싱 사브르, 남녀 단체전 새 역사 [파리 올림픽]

2020 도쿄 동메달 이어 은메달로 두 대회 연속 포디움
韓 펜싱 사상 여자 사브르 단체 최초 은메달
대한민국, 펜싱 사브르 금2 은1 마무리

기사승인 2024-08-04 03:49:43
기뻐하는 한국 여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 연합뉴스 

‘신궁의 나라’이자 ‘칼의 나라’인 한국이 ‘펜싱 종주국’ 프랑스에서 펜싱 새 역사를 썼다.

윤지수·전하영·최세빈·전은혜로 구성된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오전 3시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에 42-45로 석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비록 원하던 금메달은 아니었어도, 역대 최초로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앞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단체전 3연패 신화를 이뤘기에, 한국은 이번 대회 사브르 남녀 단체전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개인전 오상욱의 금메달을 더해, 한국은 사브르에 걸려있는 금메달 4개 중 2개를 획득했다. 여자 개인전을 제외하고 전 종목에서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양궁이 세계 최고인 것과 같이 펜싱 사브르 종목에서도 최강자로 우뚝 섰다. 

사실 여자 사브르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긴 쉽지 않았다. 잘해봐야 동메달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대진상 프랑스를 만나기 때문이었다. 프랑스 여자 사브르는 현 세계 1위다.

홈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도 프랑스의 강함은 여전했다.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었다. 세계 1, 2위가 한 팀에 있는 프랑스를 꺾는 것은 기적에 가까워 보였다. 실제로 한국은 8강에서 미국을 꺾은 뒤 준결승에서 프랑스를 만났다.

하지만 한국은 ‘칼의 나라’임을 실력으로 증명했다. 4강에서 프랑스를 시종일관 압박한 끝에 45-36으로 완승을 거뒀다. 홈팬들의 성원들 등에 업은 종주국 프랑스를 제압한 것도 의미가 깊었다.

기세를 탄 한국은 결승에서도 우크라이나를 만나 금메달 직전까지 갔다. 9라운드 시작까지도 이기고 있었으나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영광의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올림픽은 펜싱 종주국 프랑스에서 한국이 ‘칼의 나라’임을 선언하는 대회였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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