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구치는 ‘만세’, 툰중은 ‘털썩’…안세영의 놀라운 체력 [파리 올림픽]

야마구치는 ‘만세’, 툰중은 ‘털썩’…안세영의 놀라운 체력 [파리 올림픽]

기사승인 2024-08-04 16:41:17
랠리 도중 넘어지는 툰중. 연합뉴스

안세영이 놀라운 체력을 바탕으로 28년 만의 결승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4일(한국시간) 오후 3시30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4강 인도네시아의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8위)과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1(11-21, 21-13, 21-16)로 역전승을 거뒀다.

안세영은 이날 결승 진출로 방수현 이후 28년 만의 여자 단식 결승 진출을 이뤘다. 남자부를 포함하면 2004 아테네올림픽 손승모(은) 이후 20년 만이다.

8강에서 ‘숙적’ 야마구치를 꺾은 안세영은 결승 길목에서 대표팀 동료 김가은을 탈락시킨 툰중을 만났다. 안세영은 툰중을 상대로 7전 전승,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경기에 막상 들어서자, 안세영은 툰중에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툰중은 랠리가 아닌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안세영은 수비에 실패한 뒤 뒤 코트에 누워 아쉬움을 표현했다. 안세영이 1세트를 11-21로 패했다.

수세에 몰린 안세영은 이후 압도적인 체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2세트 ‘좌우 놀이’를 통해 상대를 흔들었고, 체력이 빠진 툰중은 안세영 특유의 ‘좌우 놀이’에 맥을 쓰지 못했다. 

2세트를 21-13으로 따낸 안세영은 기세를 탔다. 3세트에서도 안세영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4연속, 5연속 득점을 연달아 터뜨리며 13-4로 크게 앞섰다. 

지친 툰중은 랠리 도중 다리가 풀리면서 넘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랠리가 길어질수록 툰중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안세영은 3세트를 승리하며 28년 만에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 올랐다. 

만세 자세로 누운 야마구치

안세영의 강한 체력이 아니었다면 2~3세트 승리는 쉽지 않았다. 8강에서도 그의 강점은 뚜렷하게 보였다.

당시 안세영은 라이벌 야마구치를 만났다. 4강과 같이, 1세트를 손쉽게 내줬다. 야마구치는 강력한 스매싱을 앞세워 안세영을 눌렀다. 

1세트에 모든 걸 쏟아부은 야마구치는 이후 체력이 급격하게 빠졌다. 1세트와 같은 움직임이 나오지 않았다. 반면 안세영은 오히려 몸이 풀린 듯한 모습을 보였다. 체력적으로 지친 야마구치는 안세영의 공을 받지 못한 뒤. ‘만세’ 자세로 코트에 누웠다. 그만큼 체력적으로 고전했다.

안세영은 이날도 2세트부터 몸이 풀렸다. 툰중은 3세트 랠리 도중 다리가 풀리면서 털썩 주저앉았다. 안세영의 놀라운 체력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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