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이 파리에서 놀라운 업적을 이뤘다. 역대 최초로 5개 종목을 석권하며 새 역사를 썼다.
김우진은 4일(한국시간) 오후 9시50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 미국의 브래디 엘리슨과 경기에서 승점 5-5로 비겼다. 슛오프 끝에 엘리슨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동안 개인전 연이 없던 김우진은 커리어 첫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다. 남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김우진은 이번 대회 3관왕에 올랐다. 또한 2016 리우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 단체전 금을 더해 한국 올림픽 역대 최다 금메달(종전 진종오·김수녕·전이경 4개)인 5개를 품에 안았다.
남자 개인전도 한국 선수가 우승하면서, 한국은 이번 대회에 걸린 양궁 금메달 5개를 모두 따냈다. 한국이 양궁에 걸린 금메달을 모두 획득한 건 2016 리우올림픽 이후 8년 만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혼성 단체전이 없었다. 혼성 단체전은 2020 도쿄올림픽부터 생겼다. 한국 양궁이 시상대 맨 위에 5번 오른 건 이번이 최초다.
먼저 여자 양궁 단체전이 역사적인 10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여자 양궁은 자타공인 세계 최고다. 1988 서울올림픽부터 직전 2020 도쿄올림픽까지 무려 9회 연속 금메달을 얻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전무후무한 10연패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신궁의 나라’다운 슛을 선보이며 10회 연속 우승 신화를 이뤘다.
남자 단체전도 밀리지 않았다. ‘개최국’ 프랑스와 결승전에서 승점 5-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남자 대표팀은 2016년 리우올림픽부터 이번 대회까지, 해당 부문 올림픽 3연패 대업을 완성했다. 여자부의 올림픽 10연패 기세를 완벽히 이었다.
2020 도쿄올림픽 때 신설된 혼성 단체전 역시 한국의 몫이었다. 랭킹 라운드 1위 김우진과 임시현이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미 2관왕에 오른 임시현은 개인전마저 우승을 차지하며 2020 도쿄올림픽 안산에 이어 두 번째 양궁 3관왕에 올랐다. 또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메이저 대회 2회 연속 3관왕이라는 업적을 이뤘다. 은메달은 여자 대표팀 ‘막내’ 남수현이 챙겼다.
이날 열린 남자 개인전도 한국이 지배했다. 포디움에 무려 2명이 올랐다. 금메달을 김우진이, 동메달을 이우석이 땄다. 김우진은 금메달을 딴 뒤 두 손을 번쩍 들며 기뻐했다. 한국 양궁이 위대한 업적을 이루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