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대주주 경영 공동체 결성’을 제안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임 이사는 “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 소유 주주들 간 협약을 통해 회사의 경영권을 공유하는 경영 공동체를 결성하고자 한다”며 ‘경영 공동체 선언문’을 공개했다. 경영권 소유 주주들은 임 이사와 모친인 송영숙 회장, 남동생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여동생 임주현 부회장,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5인을 포함한다.
선언문에 따르면 대주주 경영 공동체는 주주 총회의 의결 사항 및 주요한 경영 사안인 △회사 자본 구조의 변경 △회사 및 계열 회사의 합병·인수·매각 △회사 및 계열 회사의 고위 경영진 임명·해임 △그 외 모든 경영권 변경에 대한 사항과 회사의 중대한 업무 집행 사항 등에 대해 의사 결정 과정에서 서로 의견이 다를지라도 통일된 의결권을 행사한다.
의결이 필요한 사안은 주주 총회와 동일한 지분율 비례 투표 방식으로 의사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결의안이 상정되면 전자투표 등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고, 상정일로부터 5일 안에 완료하는 방식이다.
또 보유하고 있는 회사 주식을 매도하고자 하는 주주는 경영 공동체 주주들에게 ‘우선 매수권’을 부여하자고도 했다. 임 이사는 이 같은 제안을 지난주 다른 대주주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이사는 “경영 공동체 협의서를 통해 적대적 인수합병(M&A) 세력의 시장 혼란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특별 결의, 정관 변경 등 중요한 내용에 대해 신속한 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송 회장과 임 부회장, 신 회장은 지난달 초 의결권 공동 행사 계약을 체결하며 ‘3인 연합’을 결성한 바 있다. 더불어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 정원을 10명에서 12명으로 확대하기 위한 임시 주주 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임종윤 이사 측 우호인사 5명과 송 회장 측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안건이 받아들여지면 대주주 연합 측 3명이 신규 이사로 선임돼 이사회가 7대 5 구도로 전환된다. 3인 연합 측이 우위 구도에 놓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