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포비아’ 확산에...정부 화재 종합대책 나온다

‘전기차 포비아’ 확산에...정부 화재 종합대책 나온다

기사승인 2024-08-08 16:32:27
지난 5일 오후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마친 경찰이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를 옮기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연이은 전기차 화재에 따른 포비아(공포증)가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긴급회의를 열고 종합대책을 마련해 발표한다. 

8일 환경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2일 환경부 차관 주관으로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소방청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전기차 화재 관련 회의를 진행한다. 정부는 이 회의를 토대로 다음달 초 전기차 화재 종합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전기차 화재는 지난 2021년 24건, 2022년 43건, 지난해 72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 최근 3년간 총 139건의 전기차 화재 가운데 운행 중 발생한 건은 68건이었다. 36건은 주차 중에, 26건은 충전 중에 발생했다.

이번 대책은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 포비아가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정부는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 화재진압 장비를 확충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 화재 진압에 사용되는 장비는 질식소화덮개, 이동식 수조, 방사장치 등이 있다. 

지하주차장 안에 설치되는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설비 규정도 살펴볼 방침이다. 인천 지하주차장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확산한 점을 고려해, 관련 규정의 미비점은 없는지 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배터리를 등록할 수 있는 브랜드도 늘린다. 현재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기아, KG모빌리티, BMW, 테슬라 등 5개 제조사의 배터리만 등록할 수 있는데, 제조사와의 협상을 통해 배터리를 등록할 수 있는 브랜드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한편 국토부는 자동차 제조사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차량 제원 안내에 포함해 소비자에게 알리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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