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추가 인상하기로 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0일부터 대면 주택담보대출(5년 변동) 금리를 0.3%p 인상하기로 했다.
비대면 아파트 주택담보대출(5년 변동) 금리도 0.1%p 올린다. 지난달 12일과 24일, 이달 2일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의 금리를 연달아 인상한 데 이어 한 달 사이에 네 번째로 금리 인상을 결정한 것이다.
NH농협은행도 오는 14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3%p 인상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이날 영업점에 내려보냈다.
앞서 NH농협은행은 지난달 24일에도 대면 주택담보대출 주기형·혼합형 상품 금리를 각 0.2%p 인상한 바 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주담대 금리를 올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16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최대 0.5%p 인상한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달 15일, 22일 은행채 3년·5년물 기준 금리를 0.05%p씩 높였고 29일에도 주담대 금리를 최대 0.3%p 인상했다. 지난 7일에도 주담대 금리를 0.3%p 올렸다. 이번 조정까지 포함하면 약 한 달 만에 대출 금리가 5차례 인상된 셈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8일부터 ‘KB 주택담보대출(변동 및 혼합)’, ‘KB 일반 부동산담보대출’ 등의 대출 상품 금리를 각 0.3%p 상향 조정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 3일과 18일 주담대 금리를 각 0.13%p, 0.2%p 인상하고, 29일부터는 갈아타기(대환)·다주택자 주담대까지 제한한 바 있다. 이달 2일에도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일괄적으로 0.3%p 상향 조정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1일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 감면금리 폭을 0.2%p 조정하면서 금리를 인상한 이후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현재 주택담보대출은 꾸준히 늘어나며 대출금리 상향에도 급증하는 수요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8일 기준 718조267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715조7383억원에서 일주일여 만에 2조5290억원 늘어난 규모다. 이 중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같은 기간 561조3905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559조7501억원에서 이달 들어서만 1조6404억원 더 불어난 수치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9월부터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으로 주담대 한도가 줄어들다 보니 그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이달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