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제군 소양호 상류 인제대교 중심으로 발생한 녹조가 하류지역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처음 관측된 녹조는 지속되는 폭염으로 보름난에 하류로 6km 가량 떨어진 38대교까지 온통 녹색물빛으로 물들었다.
원주환경청과 강원자치도 등 관련 기관들은 4단계에 걸쳐 조류 차단막을 설치하는 등 녹조 확산 방지와 조기 제거에 나서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35도를 웃도는 찌는 듯한 폭염이 이어지며 하류로 번지면서 양구군 양구읍 수인리까지 약 40여 km의 호수가 짙은 녹색을 띠고 있다.
처음 관측된지 20여일째 계속되는 녹조는 15일 양구읍 석현리 양구 뱃터를 중심으로 웅진리와 수인리 4km까지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폭염이 이어질 경우 수일 내로 소양호 전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시급한 대책이 시급한 상태이다.
실제로 소양호의 경녹조현상 확산이 빨라지면서 내수면 어촌계의 어획고가 평년에 비해 절반이상으로 감소해 어민들이 생업을 포기해야 할 지경이다.
특히, '국민의 물그릇'으로 불리는 소양호는 춘천시를 비롯해 경기도 일부 지역을 비롯한 수도권 식수원 공급을 책임지고 있어 비상이다.
녹조는 저수지 댐 등 정체지역에 질소와 인 등의 과다 유입으로 식물성 플랑크톤이 대량 증식하면서 수면에 막이 형성되거나 물빛이 짙은녹색을 띄게 되는 변이현상으로 악취와 수질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
소양호 녹조의 경우 장마철 집중호우 이후 상류지역 농경지와 채소밭에서 유입된 질소 인 등의 성분과 각종 쓰레기들이 주요인 것으로 분석된다.
원주환경청과 강원도는 녹조 확산이 우려되자 소양호 상류 지자체와 합동으로 확산 차단에 행정력을 집중키로 했다.
이에 비상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녹조 확산 방지 및 제거 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이번 소양호 녹조는 지난해 8월 50년만에 처음 발생한데 이어 두 번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