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를 포함한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3만원대에 달하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냉동 치킨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고물가와 에어프라이어 등 조리기구 다양화, 냉동제품 품질 발전 등이 맞물리며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롯데웰푸드, 오뚜기 등은 냉동치킨 간편식 시장에 뛰어들어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아이큐코리아(NIQ)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냉동치킨 시장 규모는 약 1641억원이다. 2022년 업계 추산 규모인 1410억원과 비교하면 10% 이상 성장한 규모다.
업계에서는 ‘배달치킨’의 가격 경쟁력 낮아지는 가운데 냉동치킨의 품질을 강화하며 치킨 수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지난해 4월 냉동치킨 ‘고메 소바바치킨’을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고메 소바바치킨’의 누계 매출액은 54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3월에는 ‘고메 소바바치킨 양념’을 선보여 라인업을 확장했다. 특히 올해 1분기 CJ제일제당의 치킨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배 규모로 성장했다.
하림은 지난 6월 냉동치킨 강자인 ‘용가리 치킨’ 25주년을 맞아 기존 대비 8배 커진 ‘점보 용가리 치킨’과 일본식 닭튀김 ‘정통 수제 가라아게’를 선보였다. 재미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펀슈머’ 트렌드에 맞추는 등 다양한 냉동치킨 소비자들의 니즈에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했다는 설명이다. 대상도 올해 ‘순살바삭’ 치킨 시리즈를, 오뚜기는 가정간편식 브랜드 ‘오즈키친’을 통해 냉동치킨 ‘칰’ 제품을 내놨다.
제과 등으로 유명한 종합식품기업 롯데웰푸드도 전날인 22일 외식 치킨 가격 부담 높아지면서 대체재로 떠오르는 냉동치킨 간편식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쉐푸드 소빠닭’을 출시했다. 특히 ‘간편’에 중점을 둬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 조리와 소스가 치킨에 발려져 있는 점 등을 강조했다.
냉동치킨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이유는 식품 기술 발전으로 냉동치킨도 밖에서 사 먹는 음식과 비슷한 퀄리티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CJ제일제당은 “소스를 얇고 균일하게 코팅한 ‘소스코팅 공법’을 적용해 냉동치킨 특유의 눅눅함을 없애고 갓 튀긴 듯 한 바삭함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과 배달비 인상,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하는 1인 가구 등이 늘어난 것도 냉동치킨 수요를 확대시켰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해부터 프랜차이즈 치킨업계는 인건비·물가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5월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 1위인 BBQ는 전체 110개 제품 가운데 23개 제품 가격을 평균 6.3% 인상했다. bhc치킨과 교촌치킨도 지난해 12월과 4월 각각 일부 메뉴 가격을 올렸다. 배달비를 포함해 치킨 가격이 3만원에 달할 정도가 되자 소비자들의 냉동치킨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는 포화 상태에 달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며 “냉동치킨의 품질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가운데, 고물가로 외식 수요도 줄고 있어 냉동 간편식 소비는 확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