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 사망’ 12사단 ‘얼차려’ 설문 답변 은폐 의혹

‘훈련병 사망’ 12사단 ‘얼차려’ 설문 답변 은폐 의혹

천하람 의원, 감찰부 결과 보고서 입수

기사승인 2024-08-25 16:44:40
규정 위반 군기 훈련 도중 장병 사망 사고가 발생한 군 부대가, 사고 직후 훈련병을 대상으로 한 가혹행위 설문조사 결과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사망사건 피의자인 중대장(대위)이 지난 6월 21일 강원 춘천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오는 모습. 연합뉴스.

규정 위반 군기 훈련 도중 장병 사망 사고가 발생한 군 부대가, 사고 직후 훈련병을 대상으로 한 가혹행위 설문조사 결과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5일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12사단 감찰부는 지난 5월 28일 12사단 신병교육대대 24-9기 훈련병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들은 사망한 훈련병과 같은 기수다. 

감찰부는 신병교육대에서 인권침해와 가혹행위가 있었는지를 물었고 응답자 234명 가운데 76명이 “신병 교육 및 훈육을 빙자한 ‘얼차려’가 있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천 의원실에 따르면 감찰부가 작성해 사단장에게 보고된 결과보고서엔 가혹행위에 관한 구체적인 답변 내용이 모두 삭제됐다. 

훈련병들이 작성한 답변지 원본도 전량 폐기됐고 이전 신병 교육 기수인 23-18기, 24-1기, 24-5기에 대한 설문조사 답변 자료도 파기됐다.

이에 국방부는 “‘얼차려’ 관련 사항은 이미 수사기관이 조사 중인 사안으로 설문 결과에 반영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아 제외했고 설문 작성자 신상이 노출될 우려가 있어 답변서를 파기했다”고 해명했다. 

천 의원은 “수사와 관련된 주요 자료의 원본이 모두 파기되고 결과보고서에도 해당 내용이 삭제돼 12사단 훈련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동기 훈련병들의 구체적인 진술을 확인할 방법이 없어졌다”며 “군이 조직적으로 사건을 축소·은폐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스스로 산 행위”라고 주장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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