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기소총 간판으로 통하는 박진호(강릉시청)가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한국 선수단 중 두 번째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1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 결선에서 박진호는 249.4점을 쏘며 예르킨 가바소프(카자흐스탄·247.7점)를 1.7점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도 공기권총에서 나왔다. 전날에는 P1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조정두(BDH파라스)가 금메달을 땄다. 장애인 사격 국가대표 선수단은 이틀 동안 금메달 2개에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는 등 혁혁한 성과를 거뒀다.
체대 출신인 박진호는 25살이던 2002년 낙상 사고로 척수 장애를 입었다. 이후 재활 과정을 거치다 의사의 권유로 총을 잡아 한국 장애인 사격 국가대표로 떠올랐다. 지난해에는 세계선수권 경기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이번 금메달로 박진호는 패럴림픽에서 금·은·동메달을 모두 거머쥐었다. 앞서 박진호는 3년 전 열린 도쿄 패럴림픽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하나씩 걸었다. 특히나 은메달은 0.1점 차이로 놓쳐 아쉬움이 컸다. 이번 메달은 그의 첫 금메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