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전 대표를 해임하고 김주영 하이브 CHRO(최고인사책임자)를 새 대표이사로 내세운 어도어가 소속 그룹 뉴진스와 뮤직비디오로 협업해 온 돌고래유괴단과 갈등을 겪고 있다.
3일 어도어 측은 공식 SNS 계정에 “돌고래유괴단이 자체 SNS 채널에 올린 뉴진스 ‘ETA’ 뮤직비디오 디렉터스 컷(감독 편집판 영상)을 광고주와 협의 없이 무단 게시돼 과거 광고주와도 이견이 있었다”며 “뉴진스 관련 모든 저작물의 저작권은 어도어에 귀속돼 있어 관련 편집물은 어도어 공식 채널에 게재돼야 한다”고 알렸다.
돌고래유괴단 소속 신우석 감독의 입장 발표에 따른 대응이다. 신 감독은 전날 SNS에 “어도어 측의 삭제 요구에 의해 그동안 돌고래유괴단이 작업해 업로드했던 뉴진스 뮤직비디오 및 관련 영상, 채널, 업로드 예정이던 영상은 모두 공개할 수 없게 됐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해당 영상들로 돌고래유괴단에 어떠한 수익도 발생하지 않으나 입장이 바뀐 어도어 요구로 모든 영상을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신 감독은 ‘디토’(Ditto), ‘ETA’, ‘OMG’ 등 뉴진스의 뮤직비디오를 다수 작업해 왔다. 민희진 전 대표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던 당시에도 탄원서로 힘을 보탰다.
어도어 측은 신 감독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어도어 측은 이날 게재한 입장문을 통해 “돌고래유괴단 측에 해당 디렉터스 컷 영상을 게시 중단 요청했을 뿐, 반희수 채널 등 뉴진스 관련 모든 영상의 삭제 혹은 업로드 중지를 요구한 사실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돌고래유괴단 채널에서) 삭제된 뉴진스의 콘텐츠는 향후 어도어 공식 채널에 업로드되도록 최선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뉴진스 멤버들도 속마음을 밝혔다. 민희진 전 대표 해임 이후 6일 만이다.
멤버 다니엘은 전날 뉴진스 전용 소통 앱 ‘포닝’을 통해 “사실 (민희진) 대표가 해임당하고 여러모로 고민이 많아졌다”면서 “많이 불안하기도 했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멤버 민지도 같은 날 “많은 ‘버니즈’(팬덤명)에게 괜찮다 말해주고 싶었지만 이번엔 자신이 없었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고 제대로 해결된 일 하나 없다”고 털어놨다. 하니는 뉴진스 공식 SNS에 자작곡을 부르는 영상을 올린 뒤 “모두를 위로하고 마음 상처를 다 없애주고 싶다”고 적었다. 해당 영상을 몇 주 전 민희진 전 대표에게 보냈다고도 했다.
대표이사 교체 이후에도 관련 갈등은 여전한 모양새다. 어도어는 민희진 전 대표가 사내이사로서 뉴진스 프로듀싱은 계속 맡을 것이라고 했으나, 민희진 전 대표는 독소 조항이 포함됐다며 프로듀싱 업무 계약서에 날인을 거부했다. 이에 더해 법률대리인과 함께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