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 대출 사건과 관련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입장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조 행장은 1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감원장·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에게 “(검찰) 수사와 (금융감독원) 조사를 잘 받고 있다”며 “나오는 결과를 보고 그때 이야기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 행장이 부당대출에 대해 직접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 행장은 간담회 시작 전 향후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간담회가 끝난 뒤 나오면서 짧게 입장을 내놨다.
앞서 금감원은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우리은행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회장의 친인척을 대상으로 616억원에 달하는 대출을 실행한 점을 확인했다.
이중 350억원 규모에 대해 금감원은 특혜성 부당대출이라고 보고 현장검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우리은행이 부당대출을 인지하고도 당국에 보고하지 않았다며 현 우리금융 경영진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됐다.
한편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달 28일 “전임 회장 친인척과 관련된 부당(부적정) 대출로 인해 국민들과 고객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나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와 은행장을 포함한 임직원은 그에 맞는 조치와 절차를 겸허하게 따를 것”이라며 “금융감독원과 검찰에 숨김없이 모든 협조를 다 해 이번 사안이 명백하게 파악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