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추석 연휴 살포한 대남 쓰레기 풍선이 약 120여 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16일 “북한이 어제 오후부터 밤까지 약 120개의 쓰레기 풍선을 살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경기도 북부 및 서울 지역에서 40여개의 낙하물이 확인됐다”며 “내용물은 종이류, 비닐, 플라스틱병 등 생활 쓰레기이며 분석 결과 안전에 위해가 되는 물질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5월 이후 이번까지 총 20차례 쓰레기 풍선을 뿌렸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지난 4∼8일 닷새에 걸쳐 6차례, 11일 1차례와 14∼15일 2차례 등 약 열흘 사이 9차례 쓰레기 풍선을 띄웠다.
추석 연휴 기간 북한이 날린 쓰레기 풍선 때문에 화재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 강서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4분쯤 강서구 내발산동 4층짜리 근린생활시설 옥상에 쓰레기 풍선이 떨어지며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소방차 15대, 소방관 56명을 동원해 오후 9시 22분쯤 화재를 진압했다. 불은 옥상 일부에 그을음을 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군 당국도 신고를 받고 출동해 소방 당국과 함께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지난 8일 경기 파주 소재 제약회사 창고에서도 대남 쓰레기 풍선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87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지난 6월 2일에는 경기도 부천시에서 기폭장치가 달린 풍선이 떨어진 뒤 불이 나 트럭 타이어가 불에 타기도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대남 쓰레기 풍선을 다시 부양하고 있다”면서 “낙하에 주의하고 떨어진 풍선은 군이나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