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고은과 노상현이 유쾌한 만남을 가졌다.
23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감독 이언희)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상영 후 진행한 간담회에는 김고은, 노상현과 이언희 감독이 참석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눈치 보지 않는 여성 재희(김고은)과 세상과 거리를 두는 남성 흥수(노상현)이 각자만의 사랑을 이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되, 연출을 맡은 이언희 감독이 재희와 흥수에게 서사를 덧대며 이야기에 풍성함을 더했다.
이언희 감독은 원작에서 자신이 느낀 인물의 감정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이 감독은 “자조적으로 자신을 깎아내리는 캐릭터의 대사에서 그의 표정이 보이는 듯했다”며 “글을 영화로 표현하며 세세한 에피소드가 탄생했다”고 짚었다. 극에는 데이트 폭력 등 현실에서도 문제가 되는 이야기가 나온다. 감독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에 주인공들이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며 “보편적인 일들로 인물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김고은은 올해 초 1191만 관객을 동원한 ‘파묘’(감독 장재현) 이후 ‘대도시의 사랑법’을 차기작으로 선뵌다. 그는 “재희는 시나리오에서도 눈을 사로잡게 하는 인물”이라며 “여러 사람에게 오해 사는 재희의 모습이 단순하게 보이지 않게끔 이면을 표현하려 했다”며 주안점을 밝혔다.
노상현은 애플tv+ ‘파친코’ 시리즈로 세계에 이름을 알린 뒤 첫 주연 영화에 도전한다. 그는 극 중 흥수가 느낀 유년기의 답답함과 고립된 듯한 감정을 들여다보는 데 집중했다. 성 소수자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노상현은 “재희를 통해 자신을 사랑하고 믿어가며 나답게 살아가고자 용기 내는 모습을 섬세히 연기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영화는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상영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현지에서 관객 1200명과 만난 순간을 되짚던 김고은과 노상현은 “이렇게 많은 관객과 영화를 본 건 처음”이라며 “장면마다 콘서트 보듯 호응을 잘해주셔서 함께 웃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언희 감독은 “한국 관객 대상으로 생각하며 만든 영화지만 토론토에서도 정말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한국에서도 이런 반응을 얻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소망했다. 내달 1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