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관리에 나선 시중은행들이 대출 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을 잇따라 중단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0일부터 수도권 지역에서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무기한 중단했다.
대출모집인은 은행과 계약을 체결하고 대출 신청 상담, 신청서 접수와 전달 등 은행이 위탁한 업무를 수행하는 대출 모집 법인과 대출 상담사를 뜻한다.
우리은행은 내달 중순부터 연말까지 전국에서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입주자금대출 등의 상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일 대출모집인들이 소속된 모집 법인별로 월별 대출 취급 한도를 부여해 관리하겠다고 예고했다.
NH농협은행은 거래 중인 3개 대출 모집 법인의 이달 대출 취급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 내달 말까지는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이 어렵게 됐다. IBK기업은행도 내달 2일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유치를 잠정 중단한다.
이는 대출모집인이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이다. 앞서 서울 주요 지역의 집값이 상승하며 지난 달 5대 시중은행의 대출모집인이 유치한 주담대만 11조 원을 넘어섰다. 신규 전세자금 대출, 정책대출, 집단대출을 포함한 전체 주담대 잔액(23조135억 원)의 절반 수준이 대출모집인을 통해 이뤄지자 대출모집인이 가계빚 증가세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재 대출모집인을 통해 주담대를 받을 수 있는 곳은 시중은행 중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두 곳이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측은 “너무 쏠림 현상이 심하다고 하면 추가조치를 취할 수는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 접수 중단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