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부터 시작된 한국기원의 ‘의정부 이전 프로젝트’가 4년 넘게 지체된 가운데 드디어 첫 삽을 떴다.
국내 최초 바둑전용경기장인 ‘의정부시 바둑전용경기장’이 25일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에서 착공식을 가졌다. 의정부시 바둑전용경기장이 건립되면 현재 왕십리에 둥지를 틀고 있는 한국기원은 사무국을 비롯해 대부분의 인력과 시설 등이 통째로 위치를 옮기게 된다.
이날 착공식에는 김동근 의정부시장과 김인한 한국기원 총재대행, 한상열 한국기원 부총재, 신진서 9단, 김은지 9단 등이 참석해 바둑전용경기장의 성공적인 건립을 기원했다. 의정부시 합창단의 식전 축하공연으로 시작된 착공식은 내빈소개, 경과보고, 기념사 및 축사, 시삽식 등으로 30분간 진행됐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바둑전용경기장 착공을 기쁘게 생각한다. 의정부시 호원동은 2년 후면 전 세계 바둑팬들의 주목을 받는 바둑의 메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이곳에서 바둑을 두시면서 주변 도봉산의 자연환경을 마음껏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기원을 대표해 단상에 오른 한상열 부총재는 “한국바둑은 세계적인 바둑 스타가 지속해 배출되고 있지만 국제적 위상과 규모를 갖춘 바둑전용경기장이 부재한 상황이었다”면서 “의정부시에서 한국바둑계를 위해 바둑전용경기장 건립을 제안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바둑전용경기장은 앞으로 한국바둑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서 의정부시 소재 신한대학교 강성종 총장이 참석해 바둑학과를 개설하고 2026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받는다고 깜짝 선언했다. 이에 한국기원과 의정부시, 신한대학교는 바둑문화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식도 함께 진행했다.
의정부시 바둑전용경기장은 이날 착공식을 시작으로 2년간의 건립 공사를 통해 2026년 8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403번지, 산14-10번지 일부) 일원에 터를 잡을 바둑전용경기장은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중·대형 대회장과 국가대표 대국실, 사무국, 방송관련 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