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탁구협회 회장 출마 의사를 밝힌 이에리사(70)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이 탁구에 온 힘을 쏟는 것을 자신의 마지막 소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26일 유승민 전 회장이 대한체육회장 도전을 위해 사임하며 공석이 된 탁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 새 회장은 유 전 회장의 잔여 임기에 더해 새로운 4년 임기를 수행한다.
쿠키뉴스와 전화 인터뷰에 임한 이 위원장은 “평생 체육인, 탁구인으로 살아왔다. 체육에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 나에게 우선이라는 마음가짐이다. 국회(19대)에 가서도 그렇게 했다”며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 뭔가’라는 생각을 했다. 체육 행정, 교육 등 많은 걸 했었다. 이 모든 자산을 탁구에 쏟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부족한 ‘인프라’를 개선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한국 탁구가 많은 위기에 처했다. 인프라가 없는 게 가장 크다. 선수층이 예전에 비해 탄탄하지 않다”며 “가진 자산을 잘 살릴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고 싶다. 지난해 중고탁구연맹에 장학금 1억을 낸 것도 같은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탁구에 마지막 힘을 쏟겠다고 거듭 밝힌 이 위원장은 “과거에 비해 한국 탁구 위상이 굉장히 떨어졌다. 모두가 위기 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탁구인들이 ‘이게 내 일이다’라는 마음으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 그래야 위기의 시간이 길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세영 사태’로 대변되는 최근 협회와 선수 간 충돌에 대해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다른 종목에서도 있을 수 있는 문제”라며 안타까워 한 이 위원장은 “제가 공직에 있지 않았나. 시대가 요구하는 가장 바람직한 협회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1973년 사라예보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구기 종목 최초 금메달을 획득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여자 대표팀 감독으로서 현정화·양영자 조의 여자복식 금메달을 지도한 바 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선 여자 대표팀 감독,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대표팀 총감독을 맡아 한국 탁구를 최전방에서 이끌었다.
현재 이 위원장은 국무총리 산하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초대 공동 위원장으로 임명돼 한국 체육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함께 대한시니어탁구협회 회장을 맡아 시니어 탁구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