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득점 선두에 오른 일류첸코가 연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FC서울은 29일 오후 4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32라운드 수원FC와 홈경기에서 후반 21분 터진 일류첸코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신승을 거뒀다. 서울은 지난 3경기 무승(2무1패) 고리를 끊고 소중한 승리를 챙겼다. 승점 50점(14승8무10패)째를 올리며 한 계단 상승한 5위에 자리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서울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윌리안을 빼고 일류첸코를 투입했다. 공격을 강화하겠다는 김기동 감독의 의지였다. 용병술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후반 21분 린가드의 코너킥을 일류첸코가 절묘한 백헤더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곳으로 빨렸다. 시즌 14호골을 터뜨린 일류첸코는 인천 무고사와 함께 K리그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수훈선수로 꼽힌 일류첸코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득점왕 경쟁을 하고 있어 기쁘다. 하지만 승점 3점을 가져온 것이 더 중요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팀 우승 가능성에 대해 일류첸코는 “6경기가 남았다. 1위와 승점 8점 차다. 잘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지금 당장 목표가 우승이라 말하기 힘들지만, 가능성은 있다.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류첸코는 득점을 꾸준히 터뜨리는 비결로 “모든 것은 연습에서 나온다. 훈련이 끝나고도 크로스, 슈팅 연습을 한다. 연습, 또 연습이다. 그러면 경기 중에 좋은 타이밍이 온다”고 강조했다.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기동 감독에 대해 일류첸코는 “감독님과 스타일이 완전히 맞는다. 그 스타일이 내 경기력을 더 좋게 한다. 남은 6경기가 있기 때문에 원팀으로 나아갈 예정”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날 일류첸코는 린가드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했다. 득점왕 경쟁을 하고 있기에 욕심낼 수도 있었지만, 린가드에게 키커 역할을 대신 맡겼다. 결과적으로 린카드는 공을 허공에 날리며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당시를 돌아본 일류첸코는 “페널티킥을 차고 싶었으나, 린가드도 페널티킥을 원했다. 축구에서는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다음 기회가 오면 내가 다시 찰 수도 있을 것”이라며 “린가드가 차기 전에 꼭 넣었으면 했다. 2-0이면 경기를 편하게 할 수 있다. 실축하고 나서는, 1골 승부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화는 전혀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류첸코는 린가드와 호흡에 대해 “린가드가 부상이 있어서 시간이 더 필요했다. 매경기마다 더 좋아지고 있다. 남은 6경기 동안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야 한다. 모든 선수들과 좋은 호흡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앞서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에게 ‘일류첸코에게 볼 주지 말라’고 했다. 둘이 뭔 얘기를 했는지 몰라도, 다른 선수에게도 좋은 기회가 있는데 일류첸코만 보더라”고 웃은 뒤 “두 선수가 공격 패턴을 고민하고 있다는 건 팀에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묻자 일류첸코는 “노코멘트”라고 말하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