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9월 모의평가 채점결과가 발표되었다.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쉽게 출제된 시험이었다.
올해 9월 모의평가 응시인원은 38만6652명으로 2024학년도 9월 모평 대비 1만1745명이 증가했다. 재학생은 29만5071명이고, 소위 N수생으로 불리는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9만1581명이었다.
N수생의 비율은 23.7%로 2024학년도 9월(24.1%)에 비해 다소 감소했으나 이는 올해 재학생 인원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응시 인원은 2024학년도 9월(9만381명)보다 1200명 증가했다. 수능 접수 인원 현황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올해 수능에서도 졸업생의 응시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29점으로 전년도 수능 최고점 150점, 올해 6월 모평 최고점 148점에 비해 상당히 낮아졌다. 국어 영역이 비교적 쉽게 출제되었다고 평가되는 2023학년도 수능(최고점 134점)에 비해서도 낮은 점수이다. 1등급 컷 표준점수도 126점으로 전년도 수능(133점)이나 올 6월 모평(132점)과 비교해 낮아졌다. 그만큼 이번 9월 모평에서 국어 영역이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되었다고 볼 수 있다. 선택과목별 응시자 비율은 화법과 작문 61.8%, 언어와 매체 38.2%로, 6월 모평과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수학 영역의 만점자 표준점수는 136점으로 나타났다. 국어 영역에 비해서는 높은 수치이지만 전년도 수능 148점이나, 어려웠던 올해 6월 모평 152점에 비해서는 매우 낮다. 1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130점으로, 이 또한 전년도 수능(133점), 올 6월 모평(135점)에 비해 낮아져 수학 영역도 비교적 쉽게 출제되었다고 할 수 있다. 수학 영역의 선택과목별 응시자 비율은 미적분 51.6%, 확률과 통계 45.5%, 기하 2.9%이다. 미적분 응시자 비율이 6월 모평에 비해 2.9%p 증가하고 확률과 통계 응시자 비율이 2.8%p 감소한 것이 특징이다.
영어 영역의 경우 1등급 구분점수인 90점 이상을 받은 학생의 비율은 10.94%로, 절대평가로 시행된 2018학년도 이후의 모의평가 중 2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실제 수능에서는 2021학년도에 12.66%로 1등급 비율이 가장 높았고, 이후 2022학년도 6.25%, 2023학년도 7.83%, 2024학년도 4.71% 등 10%를 넘지 않았다. 올해 6월 모평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이 1.47%로 지나치게 낮았던 것이 9월 모평의 난이도에 반영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탐구 영역에서 사회탐구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66점~72점으로 과목 간 점수 차이가 크지 않았다. 반면 과학탐구에서는 지구과학Ⅱ이 74점으로 가장 높은 최고점을 기록하고, 물리학Ⅰ은 가장 낮은 62점으로 나타나 12점의 차이를 보였다. 특히 물리학Ⅰ의 경우 1등급 컷이 표준점수 최고점인 62점과 동일하여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을 받을 수 있었고, 그 비율은 13.71%에 달했다. 9등급제 상대평가에서 1등급 비율이 4%이고, 동점자를 포함해 대체로 4~9% 정도에서 1등급 비율이 형성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이다. 또한 2등급 없이 1문항만 틀리더라도 3등급으로 내려가는 현상이 나타나, 난이도 조절이 쉽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9월 모평 결과를 보면 국어와 수학, 영어 모두 실제 수능에서는 조금 더 높은 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년도 수능과 6월, 9월 모평에 대한 기출 분석을 더욱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이번 9월 모평 결과만으로 실제 수능도 쉬울 것이라고 섣불리 판단하고,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하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번 점검해봐야 한다. 국어, 수학, 영어 모두 까다롭게 출제되었던 6월 모평을 상기해 보면, 두 모평의 차이가 큰 만큼 실제 수능에서 난이도 조정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의대 증원과 무전공 선발 등의 이유로 증가한 졸업생 변수도 고려하는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