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밤 홀린 화려한 불꽃에 탄성 이어져
- 시민들 질서유지·마무리 현장정리 협조
"우와! 해가 갈수록 불꽃들이 더 화려하고 멋져요"
휴일 저녁 어둑어둑 땅거미가 내린 서울 한강 위 밤하늘에 형형색색의 불꽃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며 까만 하늘을 도화지 삼아 화려한 그림을 완성했다.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일대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 2024’가 열렸다. 한화그룹이 사회공헌활동으로 매년 해오는 서울세계불꽃축제는 이날 오후 7시부터 2시간 가까이 진행되었다. 축제에 앞서 여의도한강공원 이벤트광장에서는 오후 1시부터 다양한 사전행사도 펼쳐졌다.
주최사 한화는 불꽃축제 주제를 ‘다채로운 불꽃처럼 자신의 꿈을 그려가는 당신(Light Up Your Dream)’으로 정했다. 올해는 한국·미국·일본 등 3국이 참가했다.
쉴 틈 없이 거대한 불꽃이 연달아 터지면서 새까만 밤하늘은 금세 수많은 전등을 켜놓은 것처럼 밝아졌다. ‘슈우욱~ 펑 펑 펑’ 소리를 내며 공중에서 터진 불꽃이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장관이 펼쳐질 때마다 여기저기서 감탄과 환호성이 일제히 터져 나왔다.
20년째 이어지고 있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4'를 즐기기 위해 일찌감치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과 내외국인 관광객들은 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는 황홀한 풍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체감온도 21도의 선선한 가을 날씨도 축제를 즐기기에 적당했다.
오후 7시 26분께 사회자의 카운트다운에 맞춰 일본팀의 첫 불꽃이 하늘을 가르며 솟아오르자 일제히 박수갈채가 쏟아지며 시민들은 함성을 질렀다. '다채로운 공간예술'을 주제로 일본의 전통색을 살린 불꽃을 연출했고, 이어서 미국팀은 '캘리포니아를 꿈꾸며'란 주제에 맞춰 보다 강렬한 색의 불꽃들로 자유와 꿈을 표현했다.
'불꽃비'가 쏟아져 내리는 장관을 바라보는 시민들은 저마다 "우와", "정말 멋있다"와 같은 감탄사를 쏟아냈다. 불꽃축제를 즐기러 지방에서 서울을 찾은 이들도 적지 않았다. 외국인 관람객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멀리 경남 함양에서 가족과 함께 온 김아인(45) 씨는 "미국과 한국팀도 물론 잘했지만 일본팀 공연이 멋졌다. 벚꽃 모양 불꽃이 특별히 인상에 남았다"고 전했다. 축제의 대미는 'Flashlight(시간의 섬광)'를 주제로 한 한국팀이 화려하게 장식했다. 클래식과 팝송, K-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맞춰 역대 최대 크기의 불꽃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국팀은 원효대교와 한강철교 사이뿐 아니라 원효대교와 마포대교 사이에서도 같은 불꽃을 동시에 터뜨리는 '쌍둥이 불꽃'을 선보여 더 멀리서도 축제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사진가 강호성(61) 씨는 “이번 불꽃쇼는 미국과 일본팀은 아기자기한 반면 한국팀은 웅장하고 다양함을 보여주었다”면서 “작년보다 질서정연하고 시민의식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적절한 촬영장소를 찾느라 많이 힘들었지만 다행히 예쁘고 멋진 불꽃을 담을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주최 측 추산 107만 명의 관람객이 한강 일대에서 축제를 즐겼다.
사진=사진가 강호성· 곽경근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