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의 핵 능력 과시와 오물 풍선 투척을 맹비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6일 AP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 시설 공개는 다음 달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과 국제사회 관심을 끌기 위한 시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앞으로도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추가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13일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시설을 처음 공개했다. 이는 평안남도에 있는 강선 핵시설로 파악되고 있다. 이를 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월 미국 대선 전 핵무기 생산 능력을 고도화했음을 알리려는 목적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 같은 행위를 “무모하다”고 표현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국제규범을 위반하면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 나아가 전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무모한 행동(reckless actions)을 국제사회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비핵화가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태 지역을 만드는 데 필수 불가결한 전제조건”이라고도 했다.
‘북한이 핵보유국’이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발언엔 “핵 개발 이유가 같은 민족인 남한을 겨냥하기 위한 것이 결코 아니라는 북한 정권의 과거 주장은 거짓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북측 추가 도발 가능성에 관해선 “우리 정부는 북한의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한미 연합 감시정찰 자산으로 북한 동태를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오물 풍선에 관해서도 “국민 안전에 위해가 발생할 경우 북한은 감내하기 어려운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이후에도 미국과의 우호관계를 다짐했다. 일본 신임 내각과의 발전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에 대해서는 미국 내에 확고한 초당적 지지가 형성돼 있다”며 “미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탄탄하게 계속 발전할 것”이라며 “일본 신임 총리와 새로운 내각과도 한일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한국형 3축 체계 구축 및 전략사령부 창설 등을 통해 자체적인 대북 억지능력과 태세를 획기적으로 강화했다”며 “워싱턴 선언을 기반으로 구축된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로 북한 핵위협을 원천적으로 무력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11일까지 필리핀과 싱가포르, 라오스를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필리핀과 싱가포르를 각각 국빈 방문하고, 라오스에서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로써 한국은 아세안과 ‘포괄적전략적동반자관계’를 수립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가 자유·평화·번영의 통일 한반도를 실현하기 위한 8·15 통일 독트린과 정부의 북한 인권개선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 지지를 견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세안과 정치·안보 분야 전략적 협력은 물론 국방과 방산 분야 교류를 확대하고 사이버 안보와 같은 신흥 안보 협력도 강화하겠다”며 “특히 한국과 아세안 간 협력에서 큰 시너지가 기대되는 디지털 및 친환경 협력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금융위기에 대한 안전망 구축을 위한 정부 간 협력을 강화하고 한-아세안 싱크탱크간 교류협력을 증진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며 “한국과 아세안의 미래세대 번영을 위한 기반을 강화하고 잠재적 보건 위기와 재난에 동시대비하며, 인구사회학적 변화에도 함께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