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싱 범죄(문자 결제사기) 발생 건수가 최근 5년 사이 8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스미싱 범죄 발생건수는 지난 2019년 207건에서 지난해 1673건으로 증가했다. 8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피해 금액도 2019년 4억원에서 지난해 144억원으로 36배 늘었다.
스미싱은 SMS와 피싱의 합성어로 문자메시지 내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악성코드가 스마트폰에 설치돼 피해자가 모르는 사이 소액결제피해 또는 개인·금융정보를 탈취하는 신종 범죄다.
스미싱문자 탐지 건수도 올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지난 2020년 95만843건 탐지됐던 스미싱문자는 지난 2021년 20만2276건, 지난 2022년 3만7122건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50만3300건으로 다시 늘어났다. 올해 8월까지는 109만2838건으로 크게 뛰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2년부터 지난 8월까지 문자사기 현황을 살펴보면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유형은 116만여건(71%)에 달했다. 청첩장·부고장 등 지인 사칭형도 27만여건(16.8%)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에는 주식·가상자산 투자유도, 상품권 지급 등 투자·상품권 사칭형이 2만여건(1.3%)로 전년 대비 늘었다.
이 의원은 “스마트폰이 발달하면서 스미싱도 함께 진화하고 피해자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카카오, 텔레그램 메신저앱으로 유도해 금전이나 금융거래 정보 등을 요구하는 메신저 피싱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데 KISA의 대책은 아직 문자메시지에 국한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용자가 스미싱으로 의심되는 악성 링크를 직접 신고하는 방식은 예방이 아닌 피해 신고로 ‘사후약방문’에 불과하다”면서 “최근 카카오톡에 신고채널처럼 민간 플랫폼사와의 협의를 통해 국민들이 쉽게 스미싱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대응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