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이 전통 한복, 급식 조리복 등 이색 복장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장에 한복을 입고 등장했다. 그는 전통 한복을 입고 나온 이유에 대해 “질의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강한 인상을 남겨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변형된 한복을 착용하는 관광객이 많다며 전통 가치 보존을 위해 전통 한복 착용자만 고궁 입장료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에게 “지난해 한복을 입고 궁능을 방문한 관람객이 161만 명인데 146만 여명의 관람객이 경복궁에 한복을 입고 왔다”며 “그러나 속치마에 철사 프레임을 넣어 부풀리는 등 변형이 심한 한복이 많다. 실제 한복 구조와 다르거나 국적 불명이다”라고 지적했다.
하늘색 저고리와 보라색 치마를 입은 김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한복과 변형된 한복을 비교하며 “중국 수입산도 매우 많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냥 두면 우리 한복이 사라질 수도 있다”며 “우리 전통가치가 무엇인지 원형 그대로 정확하게 알리고 제대로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통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라도 전통 한복을 착용한 경우에만 궁능 입장료 면제 혜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 청장은 “퓨전 한복은 외국인들이 전통 한복을 오해할 수 있는 소지가 컸다”면서도 “주변 상권의 반발이 심하고 퓨전 한복도 대한민국을 홍보하는 한복인데 왜 금지하냐는 찬반양론이 많다. (혜택 제외보다는) 전통 한복을 장려하는 쪽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정혜경 진보당 의원이 급식 조리사 복장을 한 채 국감장에 나왔다. 조리사복과 모자, 앞치마와 함께 고무장갑과 장화까지 갖춰 입고 나왔다. 그는 노트북에 ‘6명이 100인분 만든 흑백요리사’, ‘1인당 214명까지 감당하는 급식 조리실무사’라는 문구도 부착했다.
정 의원은 급식 조리실무사의 ‘저임금 고강도’ 노동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이같은 복장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서 식사 100인분을 준비했다는 ‘급식 대가’ 이미영씨 사례를 거론하며 적정 급식 인원 기준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자 조리사 복장을 택했다고 했다.
다만 이날 환노위 국정감사가 시작부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역사관’ 문제로 파행하면서, 정 의원은 질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