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1일 오후 6시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관객과 국내 영화인 등 참석 규모는 대거 늘었으나 OTT 콘텐츠 급증에 따른 아쉬운 목소리도 나온다.
11일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발표에 따르면, 이번 영화제에서 63개국 224편을 상영해 총 14만5238명이 영화를 관람했다. 지난 2일 개막 이후 7개 극장 28개 관에서 상영을 진행했으며, 좌석 점유율은 약 84%였다. 오픈토크 12회, 야외 무대인사 13회, 스페셜 토크 4회, 액터스 하우스 4회, 마스터클래스 3회에 더해 게스트와의 만남 행사는 303회 열리며 영화와 관객을 잇는 장을 마련했다.
박도신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예산 감축 등 어려움이 있었으나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도 역대 가장 높은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자평했다.
영화인들도 부산을 대거 찾았다. 영화제와 함께 아시아콘텐츠어워즈&글로벌OTT어워즈가 함께 열리면서 배우·감독의 참석이 활발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은 일본 장르영화 명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을 비롯해 여러 국내외 영화인이 부산으로 향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예매 시스템 오류로 다수 관객이 불편을 겪어서다. 박 직무대행은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적으로 긴밀히 논의할 예정”이라며 고개 숙였다. 이 외에도 OTT 콘텐츠가 지나치게 많아지며 행사가 주객전도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작인 넷플릭스 영화 ‘전,란’을 시작으로 다수 OTT 콘텐츠를 다뤘다.
내년에 30주년을 앞둔 부산국제영화제는 한 달 이른 9월에 개막한다. 당초 10월 첫 주에 열렸으나, 내년은 추석 명절이 겹쳐 일정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박광수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추석 명절과 전국 체전 등 일정을 고려해 내년 영화제는 9월17일부터 시작해 열흘 동안 열린다”며 “아시아 최고 영화를 뽑는 경쟁 부문을 신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