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 체험 신기해요” 송파구 전통 벼베기

“농부 체험 신기해요” 송파구 전통 벼베기

- 방이동 생태경관보전지역서 벼베기 체험
- 수확의 기쁨과 수확물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

기사승인 2024-10-20 19:28:29
"오늘은 나도 꼬마 농부"
송파구는 20일 방이동 생태경관보전지역 내 논 습지에서 전통 벼베기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낫을 이용해 벼베기, 탈곡, 곡식의 알곡을 터는 홀테, 지게지기 등 벼 수확부터 쌀이 되는 전 과정을 체험 했다.

- '농부들이 이렇게 힘들게 일하시는지 오늘 알았어요'
- 수확한 쌀 복지재단에 기부

“벼베기를 조금 밖에 안했는데도 땀도 많이 나고 힘들었어요. 농부 어른들이 이렇게 힘들게 쌀을 만드는구나”라는 것을 알았다고 첫 벼베기 체험에 나선 위례 초 3학년 성혜지(학암동) 어린이는 야무지게 대답했다.
하남시에서 온 성혜지 어린이(9)가 밝은 표정으로 벼베기 체험을 하고 있다.

송파구는 20일 방이동 생태경관보전지역 내 논 습지에서 전통 벼 베기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낫을 이용해 벼 베기, 지게지기 체험, 손으로 당겨서 벼를 터는 탈곡기, 곡식의 알곡을 터는 홀테 등 벼 수확부터 쌀이 되는 전 과정을 옛 방식 그대로 체험 했다.
남양주시 다산동에서 온 황은식(사진)씨가 두 딸 지아, 지우와 함께 수확한 벼를 들고 파이팅하고 있다.

남양주시 다산동에서 가족과 함께 온 황은식(43) 씨는 “10살 지아, 7살 지우에게 특별한 경험을 해주기 위해 시간을 냈다”면서 “아이들이 너무 신기해하고 쌀이 얼마나 어렵게 만들어지는지 직접 경험해 줄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다양한 현장체험을 해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벼베기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수확한 벼를 지게에 지고 이동하고 있다. 

송파구는 수확한 쌀은 복지재단에 기부하고, 겨울에는 볏짚을 활용한 짚공예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행사진행을 맡은 ‘협동조합 숲과함께’ 박창수(69) 숲해설가는 “이틀 전 비가 많이와 논이 질고 날씨도 갑자기 추워져서 걱정했는데 참가자들이 모두 진행에 잘 따라줘 행사를 잘 마쳤다”면서 “아이들은 물론 젊은 부모들도 거의 벼베기 경험은 없을 것이라며 모두 오늘 이 같은 체험을 통해 우리 먹거리의 소중함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엄마와 함께 탈곡체험"
강남구 자곡동에서 온 김태율(율현초·7) 어린이는 “모든게 처음 해보는 거여서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힘들어도 선생님하고 엄마 말 잘 들어서 벼베는 것부터 돌그릇에 벼를 벗겨내는 것까지 다 체험해 봤어요. 다음에도 엄마하고 또 올거예요”라고 말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어린이들에게 가을을 맞아 수확의 기쁨과 수확물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파구는 지난 2011년 방이동 생태경관보전지역에 논습지를 복원하고, 농경지에서 볼 수 있는 동ㆍ식물을 어린이와 주민들이 관찰하며 생태학습이 가능하도록 이색체험 및 교육의 장을 조성했다.
하남시 학암동에서 온 엄마 이주현, 딸 성혜지 모녀가 벼베기 체험을 하는 도중 직접 낫으로 벤 벼를 들고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방이동 생태학습관 관계자는 “아이들이 농부가 되어 평소 경험하지 못했던 벼베기와 탈곡, 지게 체험 등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쌀 한톨이라도 떨어지지 않게…"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홀테 체험을 하고 있다.

방이동 생태경관보전지역은 면적 58,909㎡ 연못형태의 습지이다. 원래 논농사로 이용되었던 곳이였는데 벽돌채취를 하면서 물웅덩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습지가 형성되었다. 인적이 드물어 자연 속 동식물들이 모이게 되고 습지 식물들이 번성하여 그 희소성과 보전가치를 인정받았다. 방이습지에서는 다양한 야생조류가 번식하고 관찰된다. 

'엄마, 벼 꽃다발 받으세요'
벼베기 체험에 나선 한 어린이가 벼 뭉치를 들어 엄마에게 전달하고 있다.

"기념사진은 필수"
20일 오전 벼베기 행사에 참여한 가족이 황금빛으로 물든 논 앞에서 밝은 표정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대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