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부들이 이렇게 힘들게 일하시는지 오늘 알았어요'
- 수확한 쌀 복지재단에 기부
“벼베기를 조금 밖에 안했는데도 땀도 많이 나고 힘들었어요. 농부 어른들이 이렇게 힘들게 쌀을 만드는구나”라는 것을 알았다고 첫 벼베기 체험에 나선 위례 초 3학년 성혜지(학암동) 어린이는 야무지게 대답했다.
송파구는 20일 방이동 생태경관보전지역 내 논 습지에서 전통 벼 베기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낫을 이용해 벼 베기, 지게지기 체험, 손으로 당겨서 벼를 터는 탈곡기, 곡식의 알곡을 터는 홀테 등 벼 수확부터 쌀이 되는 전 과정을 옛 방식 그대로 체험 했다.
남양주시 다산동에서 가족과 함께 온 황은식(43) 씨는 “10살 지아, 7살 지우에게 특별한 경험을 해주기 위해 시간을 냈다”면서 “아이들이 너무 신기해하고 쌀이 얼마나 어렵게 만들어지는지 직접 경험해 줄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다양한 현장체험을 해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송파구는 수확한 쌀은 복지재단에 기부하고, 겨울에는 볏짚을 활용한 짚공예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행사진행을 맡은 ‘협동조합 숲과함께’ 박창수(69) 숲해설가는 “이틀 전 비가 많이와 논이 질고 날씨도 갑자기 추워져서 걱정했는데 참가자들이 모두 진행에 잘 따라줘 행사를 잘 마쳤다”면서 “아이들은 물론 젊은 부모들도 거의 벼베기 경험은 없을 것이라며 모두 오늘 이 같은 체험을 통해 우리 먹거리의 소중함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어린이들에게 가을을 맞아 수확의 기쁨과 수확물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파구는 지난 2011년 방이동 생태경관보전지역에 논습지를 복원하고, 농경지에서 볼 수 있는 동ㆍ식물을 어린이와 주민들이 관찰하며 생태학습이 가능하도록 이색체험 및 교육의 장을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