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7명은 국가기간산업을 영위하는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 국가 경제안보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모펀드 인수 시 해외 등 기술 유출이 우려된다는 의견도 절반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1일과 22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고려아연 경영권 사태 관련 국민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 10명 중 7명에 해당하는 76.3%(‘잘 알고 있다’ 29.3%, ‘들어본 적 있다’ 46.9%)가 ‘고려아연 사태를 인지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전체의 72.0%가 해당 분쟁에 대해 국가 경제안보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아연은 현재 비철금속 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구체적으로 국가 경제안보 차원의 접근이 ‘매우 필요하다’는 응답이 40.5%였으며, ‘어느 정도 필요하다’(31.5%), ‘잘 모른다’(10.3%), ‘별로 필요치 않다’(9.9%), ‘전혀 필요치 않다’(7.8%) 순으로 나타났다. ‘필요하다’는 응답은 지역별로 대구·경북(78.9%), 광주·전라(80.3%)에서,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서울(21.6%)에서 상대적으로 많았으며, ‘필요하다’는 응답의 연령대는 40대(77.4%), 50대(78.9%), 60대(76.0%)에서, ‘불필요하다’는 응답의 연령대는 만 18~29세(21.2%), 30대(20.9%)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또 ‘필요하다’는 응답은 ’주식·경제에 관심 있다’(77.1%)와, ‘고려아연 사태를 인지하고 있다’(76.1%)는 응답자에게서 비교적 높게 관측됐으며,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주식·경제에 관심 없다’(22.9%)는 응답자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참여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측이 ‘고려아연의 부채규모가 늘어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어 사모펀드 인수가 향후 장기적 가치 제고 및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가량인 49.6%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해, ‘동의한다’는 응답(24.0%)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잘 모른다’는 26.3%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40대(59.2%), 50대(57.0%), 60대(54.8%)에서 상대적으로 많았으며, ‘동의한다’는 응답은 만 18~29세(29.0%), 30대(32.8%)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주식·경제에 관심 있다’(54.4%)와, ‘고려아연 사태를 인지하고 있다’(54.1%)는 응답자에게서 전체 대비 많게 나타났다.
아울러 사모펀드에 인수될 경우 추후 국가기간산업과 관련된 기술 및 인력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64.6%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22.7%에 그쳤으며, ‘잘 모른다’(12.7%)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다수가 사모펀드의 궁극적인 운용 목적과 관련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기술 및 인력 유출 우려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40대(76.0%)와 50대(71.3%), ‘주식경제에 관심 있다’(70.6%)와 ‘고려아연 사태를 인지하고 있다’(67.9%)는 응답자에게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이들은 만 18~29세(26.0%), 60대(27.4%), 70세 이상(28.0%)에서 상대적으로 많았고, ‘주식·경제에 관심 없다’(29.2%)는 응답자에서 전체 결과 대비 높게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수준이며,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조사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2.0%, 표본구성은 무선 RDD(100%), 성별·연령대별·권역별 인구 구성비에 따른 비례할당추출로 표본을 추출했다. 소수점 두 자리 이하 반올림된 수치를 사용해 전체합계(100%)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