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초등학교 30대 특수교사가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특수교육계와 교사단체는 이 교사가 과도한 업무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면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인천교원단체총연합회는 31일 “초임 교사였던 고인은 특수학급 담당 교사로서 평소 과밀학급 학생 지도 부담 등 어려움을 호소했고, 이에 학교와 함께 학급 수 증설 등 개선을 교육청에 요구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육당국, 수사당국의 철저한 조사·수사와 진상 규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애도 성명을 내고 “이번 사안의 진상규명은 물론 법정 정원을 초과한 과밀 특수학급 등 교사의 생존권과 노동권을 위협하는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앞서 인천 미추홀경찰서, 특수교육계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8시쯤 미추홀구의 한 자택에서 초등학교 특수교사인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의 시신 상태 등을 토대로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A씨가 최근까지 중증장애 학생 4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인 학급을 맡아 업무 과중에 시달렸다고 특수교육계는 주장했다. 현행 특수교육법상 초등학교 특수학급 1개반당 정원은 6명이다. 임용 5년차 미만 특수교사인 그는 내년 결혼을 앞두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교육청은 학교 측 인력 증원 요청에 따라 지난 3∼5월 장애학생 지원 인력 2명과 특수교육 대상 학생 보조 인력 1명 등 3명을 추가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