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를 걷던 체외진단기기 시장이 올해 들어 실적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제품 다각화 전략이 성과를 내보이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씨젠은 매출액은 1088억원, 영업이익 53억원, 순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4% 증가했다. 영업이익, 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비코로나 제품 매출이 13분기 연속 성장세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진단시약과 추출시약을 합한 시약 매출은 90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3%를 차지했다. 진단시약 가운데 비코로나 제품 매출은 시약 매출의 85%인 769억원에 달했다. 추출시약 매출은 96억원, 코로나 제품 매출은 39억원을 기록했다. 시약 매출 외 진단장비 등 상품 매출은 184억원이다.
씨젠 관계자는 “비코로나 제품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된다는 것은 글로벌 진단시장에서 신드로믹(Syndromic) 검사 제품이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매출 증대 활동을 강화하며 기술공유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씨젠은 신드로믹 정량 PCR 기술과 시약개발 자동화시스템(SGDDS)을 각국 대표기업들과 공유하는 사업을 진행 중으로, 올해 이스라엘 하이랩스(HyLabs), 스페인 웨펜(Werfen)과 기술공유 본계약 체결을 마치고 법인 설립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바디텍메드의 경우 올해 3분기에 매출액 375억92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8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익도 88억3200만원으로 전년보다 0.61% 늘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37.75% 감소했다. 바디텍메드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수출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중동, 북아프리카 3분기 매출은 101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치를 보였다.
주요 진단영역 중 심혈관, 호르몬, 당뇨 등 비감염성 질환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4년 3분기에는 기타 질환 관련 매출이 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증가했고, 기타 질환 부문의 주력인 헤모크로마 제품 매출은 연평균 30% 이상, 비타민D 제품은 연평균 46% 성장하면서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
바디텍메드 관계자는 “추가 성장 모멘텀 확보를 위한 전략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올해 말부터 조인스타를 통해 중국 내 만성질환 모니터링 진단 제품을 본격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 유통사와 계약을 맺고 동물용 진단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2025년부터 실질적인 매출 기여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에스디바이오센서도 3분기 매출액 5145억원, 영업손실 36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성장된 실적을 보였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3.7% 늘었고, 영업손실도 83.5% 개선된 수치다.
미주 및 아프리카 권역 매출 확대와 함께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파나마 법인 등에서 영업익 흑자전환을 이뤘다. 제품별로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매독 동시 진단키트를 포함한 성병 진단 제품과 말라리아 진단 제품의 매개감염 질병 제품군 등 비코로나 제품들이 매출 강세를 보였다.
에스디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3분기에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진단 토탈플랫폼을 구성하는 신속면역진단 STANDARD Q, 형광면역진단 STANDARD F, 분자진단 STANDARD M, 혈당측정 등 주요 품목들이 고르게 실적을 견인했다”며 “앞으로도 현지 입찰과 제품 라인업 확장 등을 통해 해외 법인의 지속적인 매출 상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단기기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진단기기 기업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신사업 확장에 대한 성과가 이제 조금씩 도출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19 외 다양한 감염병, 질환에 대한 진단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체외진단기기 시장 성장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