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전 의협회장 “박단 배후 조종자 밝히겠다”

임현택 전 의협회장 “박단 배후 조종자 밝히겠다”

페이스북 계정 다시 열고 “박단이 의료농단 해결하면 돼”
의협 대의원회 폐지 사원총회 계획

기사승인 2024-11-13 11:50:49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전 회장. 사진=신대현 기자

취임 6개월 만에 불신임(탄핵)된 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장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전면전을 예고했다. 의협 대의원회의 폐지를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임 전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협 비대위원장과 회장 (보궐)선거가 더 이상 왜 필요한가”라며 “박단이 의협 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 모든 권한과 책임 하에 의료농단을 해결하면 된다”고 전했다. 이어 “분명한 건 본인이 누누이 얘기해왔던 ‘2025년 의대 정원 원점 재검토’까지 분명히 달성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갖은 구설에 휘말렸던 임 회장은 자신의 모든 SNS를 비공개로 전환한 후 “경솔한 언행으로 누를 끼친 점이 부끄럽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나 이날 SNS를 재개했다. 의협 대의원회가 지난 10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전 회장 불신임안을 의결한 지 3일 만이다. 의협 대의원회는 차기 회장 선출 전까지 의협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을 13일 저녁 선출할 예정이다.

임 전 회장은 그간 박 비대위원장과 그 뒤에서 그를 조종해왔던 세력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이들이 무슨 일들을 해왔는지 의사 회원들에게 상세히 밝히겠다”고 했다. 임 전 회장은 지난 3월 당선 직후부터 박 위원장과 대립해왔다. 박 위원장은 의협 대의원들에게 임 전 회장의 불신임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임 전 회장은 “의협이 근본적으로 변하기 위해선 내부로부터 개혁이 이뤄지지 않고선 결코 바뀌는 게 없을 거라는 생각을 이번에 절감했다”면서 “근본적인 개혁의 첫 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임 전 회장은 특정인을 겨냥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임 전 회장은 “회장이 전화하면 전화도 톡도 텔레그램도 안 받으면서 우리집 불꽃놀이 잘 보인다고 여기자한테는 놀러 오라는 발정난 자식 아주 구역질 나네요”라고 적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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