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2%에 근접해 갈 것으로 예상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3일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와 환율상승의 영향으로 당분간 2%에 근접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근원물가는 현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40(2020년=100)로 전년동기 대비 1.5%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4월(2.9%)부터 다섯 달 연속 2%대에 머물다 지난 9월 1.6%로 내려간 뒤 3개월 연속 1%대를 유지했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농축산물은 전년동기 대비 1.0% 올랐다. 채소류가 10.4%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15% 끌어올렸다. △무(62.5%) △호박(42.9%) △오이(27.6%) 등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공업제품은 같은기간 0.6% 하락했다. 국제유가 영향으로 석유류는 5.3% 하락하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김 부총재보는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말 유가하락에 따른 기저효과와 유류세 인하율 축소 조치 등 영향으로 1%대 중반 수준으로 상승했다”며 “최근 환율이 상승했지만 파급시차 등을 고려할 때 환율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며 12월 이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