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전력기자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포함한 그리드 수출액 목표를 150억달러로 잡고, 세계 시장 점유율을 5% 이상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민관 합동으로 ‘K-그리드 수출 얼라이언스’를 발족하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K-그리드 글로벌 진출 전략’을 발표했다.
그리드란 전선류, 변압기, 차단기 등 전력기자재를 비롯해 ESS, 각종 설루션을 포괄한다. 이번 얼라이언스에는 한국전력과 발전 5사 등 전력 공기업들과 설계·구매·시공 전문기업(EPC), 그리드 기업 등이 부문별 강점을 결합해 ‘팀코리아’ 브랜드를 만들었다.
EPC 기업에는 GS건설, 현대건설이 참여했으며, 그리드 기업에는 대한전선,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LS전선, 일진전기, 효성중공업 등이 참여했다.
얼라이언스는 발전·송배전·보조 서비스 등 전력산업 전체 밸류체인에서의 수출 추진을 목표로 한다. 내부적으로는 ‘사업 협력’, ‘수출 지원’의 2개 분과를 구성해 해외 시장 정보를 공유하고 기업 애로 등을 해소할 계획이다.
최근 전 세계 주요국들이 탄소중립 목표를 이행하고, 인공지능(AI) 첨단산업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노후망 교체와 신규망 구축 등의 수요가 급격히 확대하고 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세계 그리드 투자액은 2020년 2350억달러에서 2030년 3720억달러, 2050년 6360억달러로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그리드 구축은 10년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로, 대규모 투자와 함께 유지 보수 등 작업도 연계된다. 원전 수출과 마찬가지로 국내 기업들의 동반 진출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되는 분야다.
한편, 산업부는 이날 출범식 직후 제32차 에너지위원회를 열고 K-그리드 글로벌 진출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에너지위원회는 △발전소·그리드 통합 패키지 수출 △첨단산업 대규모 전력 수요 중점 공략 △국가 간·장거리 송전망 구축 시장 선점 등을 포함한 3대 전략과 13대 과제를 제시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한국 기업들은 발전소 구축뿐만 아니라 그리드 제조·시공·운영에도 세계적인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발전소·그리드 통합 패키지 수출은 한국의 새로운 에너지 수출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이어 “2030년까지 9대 핵심 기자재를 기준으로 그리드 수출 150억달러, 세계시장 점유율 5% 이상 달성을 목표로 총력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