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현장·글로벌’ 강조한 SK 정기 임원인사…AI 조직 강화 

‘기술·현장·글로벌’ 강조한 SK 정기 임원인사…AI 조직 강화 

- SK그룹 2025 신규 선임 임원 75명…평균 연령 만 49.4세 
- 손현호 SK디스커버리 대표·안현 SK하이닉스 사장 등 신규 CEO 인사 
- 그룹 내 AI/DT 조직 확대 운영…SKT 주도 AI R&D 센터 신설 

기사승인 2024-12-05 14:21:38
손현호 SK디스커버리 신임 대표와 안현 SK하이닉스 사장. SK수펙스추구협의회 

SK그룹이 기술과 현장 등에 중점을 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안정적으로 변화를 관리, 핵심 경쟁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5일 SK그룹은 오는 2025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새롭게 선임된 임원은 총 75명이다. 지난해 82명에 비해 더 줄었다. 지난 2023년에는 145명, 지난 2022년에는 164명이 신규 임원으로 선임된 바 있다. 신규 선임 임원의 평균 연령은 만 49.4세다. 

신규 CEO 인사로는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에 손현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부사장)이 선임된다. 손 사장은 경영전략 설계와 재무 전문성을 살려 SK디스커버리를 이끌 예정이다. 

SK하이닉스에서는 안현 N-S Committee 담당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개발 총괄(CDO)을 맡아 고대역폭메모리(HBM) 마켓 리더십을 공고화하고 DRAM/NAND 기술경쟁력 강화를 진두지휘한다. 

김필석 SK이노베이션 CTO.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이번 임원 인사에서는 특히 기술과 현장이 강조됐다. 신규 임원 75명 중 2/3는 사업과 R&D, 생산 등 현장 및 기술 분야에 특화된 인물들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연구기관(ARPA_E)에서 기후변화, 신재생 에너지 등 관련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김필석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환경과학기술원장으로 영입했다. 김 CTO는 지난 2020년부터 최근까지 미국 에너지부의 50여개 프로젝트를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경쟁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SK온은 신창호 SK PM 부문장을 신설된 운영총괄 임원으로 선임한다. 신 총괄은 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업무 실행력을 높이고, 전략·재무·구매·기획 조직 간 협업 강화로 배터리 밸류체인 최적화에 앞장선다. 

피승호 SK온 제조총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이와 함께 이번 인사에서는 HBM으로 황금기를 써내려가고 있는 SK하이닉스 출신들이 계열사에 전환 배치됐다. SK온은 SK하이닉스 출신 이석희 CEO를 맞이한 것에 이어 피승호 SK실트론 제조/개발본부장을 제조총괄로 선임했다. 피 총괄은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R&D 실장 등을 담당하며 해외에 의존하던 기능성 웨이퍼의 자체 개발을 주도해 소재부품의 국산화를 이끈 바 있다. SK실트론과 SK C&C 등에도 SK하이닉스 출신 임원들을 전환 배치하며 ‘혁신 DNA’를 이식한다. 

올 상반기 SK그룹의 북미 대외 업무 컨트롤타워로 신설된 SK아메리카스는 지경학 이슈에 빠른 대응을 위해 대관 총괄에 폴 딜레이니 부사장을 선임했다. 딜레이니 부사장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비서실장, 미국 상원 재무위원회 국제무역고문 등을 역임하다 지난 7월 SK아메리카스에 합류했다. 이번 인사에서 그룹 미주 GR(Government Relations)을 총괄하도록 역할을 확대하게 되었다.

SK서린빌딩. 연합뉴스

조직개편에서는 인공지능(AI)에 중점을 뒀다. SK그룹은 지난달 ‘SK AI서밋’에서 관련 생태계 확장 및 반도체/바이오 등 제반 사업을 아우르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기조연설에서 “AI의 미래를 위해서는 많은 사람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진 스탠딩 인터뷰에서는 “부채 비율이나 순차입금을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줄인 비용을 AI에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전략/Global위원회 산하에 있는 AI/DT TF를 확대 운영한다. 유영상 SKT CEO가 맡고 있는 AI TF는 AI 추진단으로 확대하며, 윤풍영 SK C&C CEO가 맡고 있는 기존 DT TF와 별개로 DT 추진팀도 신설한다. 

그룹 전반의 AI 역량 결집을 위한 AI R&D센터를 SKT 주도로 신설하고 SK하이닉스 등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에도 나선다. SK는 CEO 직속으로 ‘AI혁신담당’ 조직을 신설해 성장 사업 발굴에 나선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8개 위원회 조직 구조와 소수 정예 기조는 지속 유지하면서 기존 육성된 인력은 계열사 현장으로 전진 배치한다.

SK그룹 관계자는 “기술·현장·글로벌 중심 인사로 사업 본연의 경쟁력에 집중하는 한편, 연중 한발 앞선 수시 인사를 통해 빠른 조직 안정과 실행 중심의 기업문화 정착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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