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가 최근 새로 조직을 꾸리거나 인재를 영입하는 등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비대면 채널로 유입되는 고객을 확보하고 신사업 기회를 잡기 위해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S증권은 최근 임원 인사를 단행, 디지털영업본부장을 신규 선임했다. 디지털 사업역량을 확대하고 급변하는 리테일 영업 환경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NH투자증권은 ‘리테일혁신추진부’를 신설했다. 핵심 고객으로 자리 잡은 디지털부유층을 공략하고, 디지털 채널로 분화 발전해 나가는 조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리테일혁신추진부는 리테일 비즈니스 관리를 총괄한다.
기존 디지털전략본부는 ‘그로스’(Growth) 그룹으로 변경해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기반 성장을 추진한다. ‘리테일지원본부’는 ‘리테일어드바이저리본부’로 변경해 전문자문서비스·지원 업무로 확대 개편했다.
하나증권도 올해 초 디지털 계열 조직개편과 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 하나증권 디지털자산센터는 현재 토큰증권, 대체거래소 등 다수 전략사업을 맡고 있다. 디지털본부는 전략·마케팅·채널 등 역할에 따라 조직을 세분화했다.
증권사들이 디지털 영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HTS(홈트레이딩시스템)나 MTS(모바일거래시스템) 등 비대면 주식거래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바일거래시스템(MTS)을 이용한 개인투자자 거래비율은 2015년 28.9%에서 지난해 3월 중순 60.7%까지 높아졌다.
HTS 보다 접근성과 편의성이 높은 MTS를 활용한 거래가 특히 증가하는 추세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MTS를 이용한 거래는 2011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2021년엔 전체 거래대금의 약 40% 수준에 이른 것으로 추정됐다.
유형별로 보면 기존 투자자보다는 신규 투자자, 남성보다는 여성, 연령대가 낮고 투자자산 규모가 작은 투자자에서 MTS 투자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60대 이상 투자자, 투자자산 1억원 이상인 투자자에서도 MTS 투자자 비중이 각각 45.8%, 57.2%에 이르렀다. 국내 개인투자자 주식거래 매체가 HTS 중심에서 MTS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모양새다.
증권사들도 이러한 거래 환경 변화에 일찌감치 대응하고 있다. 다만 디지털 역량 강화가 오프라인 영업 축소 우려도 불러온다.
업계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 증권사가 디지털에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 내년 이런 문제가 아니라 오래전부터 중요하게 생각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 강화로 오프라인 영업행태 변화도 당연히 있다”며 “표면적으로는 지점 축소와 통합으로 보일 수 있지만 자산관리 상담 등이 더 심화하는 형태로 바뀌는 것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