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대한민국 국민을 지키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다고 밝혔지만 찬성 입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한 대표는 6일 국회에서 긴급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 계엄령 선포 당일에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 등을 반국가세력이라는 이유로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체포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윤 대통령이 정치인 체포를 위해 정보기관을 동원했다는 걸 신뢰할만한 근거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 사령관이 그렇게 체포한 정치인을 과천 수도방위사령부에 수감하려는 구체적 계획이 있다고 파악했다”며 “앞으로 여러 경로를 통해 공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이 사태에 불법 관여한 군 인사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이번 불법 계엄이 잘못이라고 인정하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이 직무를 계속 수행할 경우 이번 비상 계엄처럼 극단적 행동이 재현될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한 대표의 발언에 우려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김 최고위원은 한 대표 발언 직후 “아직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못했다”며 “그 다음 단계에서 재결론을 내리는 게 좋을 거 같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본회의 표결은 재적 의원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현역 의원 300명이 모두 표결에 참여할 시 200석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범야권 의석이 192석으로 국민의힘에서 8석 이상의 이탈표가 발생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