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MRO(유지보수)’로 항공기 정비 프로세스 혁신이 이뤄짐에 따라 항공기 지연 운항과 결항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MRO는 항공기의 안전성, 신뢰성, 그리고 효율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디지털 MRO 솔루션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공급망 취약성 문제를 완화하는 등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MRO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1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 MRO 산업은 광범위한 정보를 분석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항공기가 수집하는 데이터에는 운항 정보, 항공기 부품의 작동 및 상태, 비행경로, 비행 당시 기내·외 온도, 엔진 팬 회전 속도 등 항공 운항에 관련한 대부분의 행위가 포함된다. 각 센서에서 1초마다 1건의 데이터를 생성한다고 가정하면, 1시간에 약 9만건의 데이터가 새로 만들어진다. 편도 13시간을 비행하는 미주 노선의 경우 한 번 비행에 1억건이 넘는 데이터가 발생하는 셈이다.
1억건이 넘는 데이터를 활용해 ‘예지정비’ 시스템을 구축하면 항공기 정비의 효율성과 안전성 향상시킬 수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사 중 최초로 항공기에서 수집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지정비’를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방대한 빅데이터를 인공지능(AI)과 접목해 항공기 부품이나 시스템에 결함이 생길 시점을 예측하고, 고장이 발생하기 전에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지정비의 대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명이 줄어드는 부품 및 시스템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예지정비를 수행한 이후 항공기 지연 운항과 결항 횟수를 실제로 줄여나가며 성과를 내고 있다. 2024년 상반기에만 예지정비로 항공기 지연 운항을 54건 예방할 수 있었다”며 “항공기 부품·시스템 결함으로 인한 결항은 1건, 회항은 4건 예방했다.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편의를 높이고 안전한 운항에 기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항공업계에 예지정비를 활발히 도입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공업계 전문가는 “MRO 산업은 항공부품, 제작 등 연관 산업과의 동반성장이 필요하다.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다양한 산업 간 협력이 가능해지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MRO 산업 성장 시 해외 선진 기술을 습득해 글로벌 MRO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