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가암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이 국내 암 발생률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장암에 대한 궁금증을 원자력병원 외과 조상식(사진) 과장과 함께 알아봤다.
Q. 대장암 발병을 높이는 주범은?
-대장암은 식습관, 비만, 음주, 흡연 등이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섬유소가 적은 음식, 동물성 지방·포화지방이 많은 음식, 육가공품 과다 섭취 등이 대장암 발생위험을 높인다. 최근 대장암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인데, 어릴 때부터 대장암을 일으키기 쉬운 식습관에 노출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Q. 변 상태로 대장암을 알 수 있나?
-대장암은 아랫배 쪽의 묵직한 느낌이나 통증, 소화불량 등 가벼운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변비나 설사가 잦아지거나 점액변, 혈변을 보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장암 초기에는 대개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것이 문제이다. 증상이 생겨 병원을 찾았을 때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와 다른 소화기 증상이나 배변 문제가 지속되면 진료를 꼭 받아보고,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검진으로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Q. 대장 용종,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대장 내벽에 생기는 돌기 모양의 혹인 대장 용종은 종류에 따라 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선종이라고 불리는 용종은 암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양이나 개수, 크기 등 선종의 특징에 따라 암 발병 위험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선종이 있는 경우 검진 횟수나 방법을 의료진과 의논하여 조정한다.
Q. 직장암, 어떻게 치료하나?
-직장은 대장의 가장 끝부분에 위치한다. 직장암은 항문과 가까워 치료 시 항문 기능 보존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으며, 종양의 크기를 최대한 줄여 항문을 보존하거나 국소 재발을 막기 위해 수술 전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먼저 병행하기도 한다.
Q. 대장암도 복강경이나 로봇수술을 하나?
-대장암 수술은 개복 수술, 복강경 수술, 로봇 수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복강경 수술은 상처가 작고 회복이 빠르며, 로봇 수술은 더욱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환자의 상태와 종양의 위치, 크기 등을 고려하여 적절하고 효과적인 수술 방법을 선택한다.
Q. 대장암 예방에 유산균은?
-대장암이 생길 수 있는 기전 중 하나로 장내 미생물 영향을 들기도 한다. 유산균 섭취는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켜 장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대장암 예방을 위한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다.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정기적인 검사가 더 중요하다.
Q. 어떻게 먹어야 하나?
-대장암에 좋다는 음식이나 수술 후 식생활이 정답처럼 나와 있지만 갑자기 식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수술이나 항암 치료를 받고 빠른 회복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음식에 너무 신경을 쓰다 보면 오히려 몸의 균형이 깨지고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 못 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음식을 너무 가리지 말고 필요한 영양소를 고려하여 골고루 잘 드시는 것이 좋다.
Q. 특별한 예방법이 있나?
-대장암 예방을 위한 가장 최선의 방법은 대장 내시경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다. 현재 50세 이상부터 대장 내시경을 권고하고 있지만, 젊은 층의 대장암 발병이 늘고 있어 40세부터 받아보는 것도 좋다.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붉은 육류 및 가공육을 즐기는 식습관, 음주, 흡연 등 위험 요소에 노출된 경우 조금 더 이른 나이라 하더라도 대장 내시경 검사를 적극적으로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