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56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5%(32.68p)내린 2395.48에 장을 진행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3일 비상계엄령 포고 이후 직전 거래일(6일)까지 모두 내림세로 마감했다. 해당 기간 외국인이 1조102억원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증권가에서는 계엄 사태가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을 불러온 것으로 평가했다. 현 정치적 불확실성 상황이 종식되지 않고 향후 확장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법리 논란 등 후폭풍이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식, 펀드 등 고객들의 자금 이탈 우려가 상존한다”면서 “외국인들도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투자금을 일부 회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부정 전망도 외국인 이탈을 부추긴다. 모건스탠리는 “불확실한 정책 환경을 고려할 때, 대통령 교체가 경제 전망에 대한 가계와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어 내수 및 투자 활동 하방 리스크는 더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이미 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의견은 '중립'에서 '비중 축소(매도)'로 조정한 상태다.
홍콩계 CLSA는 “7월 이후 실망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온 한국 주식에 반갑지 않은 추가적인 정치 리스크를 얹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CLSA는 한국 주식에 대한 익스포저(노출액)를 크게 줄여야 할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고 귄고하기도 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코스피 2300선이 붕괴되는 것을 최악의 상황으로 봤다. 해당 상황이 연출될 경우 증시가 장기간 박스권 상황에 돌입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LS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저점을2300보면서도, 저점을 이탈하면 추가 저점을 찾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2300선에서 하방 지지를 기대 또는 희망하고 있으나, 최악의 시나리오는 코스피 적정 PBR이 내려갈 수 있다는 점”이라며 “지난 2012~2015년 당시 코스피 지수는 순자산이 늘어도 PBR 수준이 낮아지면서 1900~2100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