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연구원, 4개월 만에 ‘엑사원 3.5’ 공개…“업그레이드 속도전 중요”

LG AI연구원, 4개월 만에 ‘엑사원 3.5’ 공개…“업그레이드 속도전 중요”

기사승인 2024-12-09 11:47:10
엑사원 3.5의 실제 사용성 성능을 글로벌 오픈소스 AI 모델과 비교한 표. LG AI연구원 

LG AI연구원이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 3.5’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지난 8월 공개된 ‘엑사원 3.0’의 성능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9일 LG AI연구원은 엑사원 3.5 3종을 모두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온디바이스용 초경량 모델(2.4B, 24억 파라미터) △범용 목적의 경량 모델(7.8B, 78억 파라미터) △특화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고성능 모델(32B, 320억 파라미터) 등이다. 

엑사원 3.5의 성능은 이전 버전에 비해 더욱 향상됐다. 엉뚱한 답변을 그럴듯하게 생성하는 환각을 최소화하고, 답변의 정확도와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실시간 웹 검색 결과나 업로드한 문서를 기반으로 답변을 생성하는 검색 증강 생성(RAG) 기술을 고도화했다. AI가 사용자가 입력한 질문을 단계별로 분해해 논리적으로 추론한 결과를 생성하는 기술(MSR)을 적용했다. 입력하는 문장의 길이에 따라 다르지만 A4 용지 100페이지 분량의 장문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LG AI연구원은 모델 성능 평가 결과를 담은 기술 보고서도 함께 공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LG AI연구원이 공개한 기술 보고서에 따르면 엑사원 3.5는 미국, 중국 등의 글로벌 오픈소스 AI 모델과의 성능 평가 비교에서 △실제 사용성 △장문 처리 능력 △코딩 △수학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LG AI연구원은 성능 평가에 활용한 지표 20개의 개별 점수와 영역별 평균 점수도 모두 공개했다. 

오픈소스로 공개한 ‘엑사원 3.5’는 온디바이스부터 고성능까지 3가지 모델 모두 연구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며, 누구나 모델을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다. LG AI연구원은 이번 오픈소스 공개가 개방형 AI 연구 생태계를 촉진하고 혁신의 속도 역시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AI 기술이 국가별 주요 전략 자산이 되면서 자체 기술로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은 국가 AI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엑사원을 기반으로 한 기업용 AI 에이전트 ‘챗엑사원’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LG AI연구원은 우선 LG 임직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운영한다. 이날부터 전용 웹페이지에 접속해 가입하면 챗엑사원을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 

챗엑사원은 정보 암호화, 개인 정보 보호 기술을 적용해 임직원들이 사내 보안 환경 내에서 내부 데이터의 유출 걱정 없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기업용 AI 에이전트다. 실시간 웹 정보 검색부터 문서 요약, 번역, 보고서 작성, 데이터 분석, 코딩까지 임직원들의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챗엑사원에는 엑사원 3.5를 적용, 성능을 고도화했다. 심층 분석과 출처 선택 기능도 추가했다. 심층 분석은 여러 개의 질문이 섞여 있는 복합 질문을 했을 때 챗엑사원이 이를 단계별로 나눠 분석하고 추론한 뒤 종합적인 답변을 하는 기능으로 정확하고 깊이 있는 보고서 수준의 결과물을 원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출처 선택은 △범용 △해외 사이트 △학술 자료 △유튜브 등 검색 범위를 선택해서 목적에 따라 정확한 출처에 기반한 답변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챗엑사원은 14개 직무, 133개 업무별 특화된 지시문을 추천하고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며 임직원은 용도에 따라 관심 업무를 설정해 사용할 수 있다. LG AI연구원은 임직원들의 피드백을 받으며 직무와 업무 분류를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현재 한국어 기준으로 단어 2만개(영어 단어 2만3000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3만2000 토큰(token)을 지원해 장문의 질문과 답변이 가능해졌고, 오는 2025년 상반기 중 12만8000 토큰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3.5 이후도 준비 중이다. 스스로 행동을 하는 액션 AI 연구를 진행해온 LG AI연구원은 2025년 거대행동모델(LAM)에 기반한 AI 에이전트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의 발전이 빨라져 업그레이드 속도전이 중요한 시기”라며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초인공지능을 목표로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한국을 대표하는 프론티어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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