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의학원은 10일 ‘아시아의 붕소중성자포획치료 동향 및 미래’를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하여 국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붕소중성자포획치료(Boron Neutron Capture Therapy, 이하 BNCT)는 방사선 암 치료의 일종으로 붕소 약물을 인체에 주입한 후, 중성자를 조사해 붕소와 중성자의 반응을 유도해 생성된 알파입자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하여 정상세포 손상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암 치료법이다. 이때 중성자는 입자가속기를 이용해 생성한다. 차세대 암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붕소중성자포획치료는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등에서 활발하게 연구·시행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해 한국원자력의학원의 BNCT 가속기 개발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일본과 중국의 최신 기술 동향과 임상 적용 사례 발표는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으며, BNCT의 미래 전망에 대한 전문가 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참가자들 간의 기술 노하우 공유 등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져 향후 협력 증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일본의 BNCT 최신 지견 및 기술이 소개된 1부에서는 △선형 가속기 기반 BNCT 현황(일본 츠쿠바대학 히로아키 쿠마다 교수) △BNCT의 임상적 역할(일본 츠쿠바대학 케이 나카이 교수) △일본 국립암센터 가속기 기반 BNCT 현황(일본 국립암센터 사토시 나카무라 교수) △일본 나고야대학 BNCT 가속기 개발 현황(나고야대학 사치코 요시하시 교수)이 발표됐다.
2부에서는 중국 샤먼 인민병원의 BNCT 임상 적용 성과를 중심으로 △샤먼 인민병원의 BNCT 개발 및 임상시험 현황(샤먼 인민병원 유안 하오 류 교수) △의학물리학자 관점의 BNCT 임상시험(샤먼 인민병원 이 치아오 텡 박사) △샤먼 인민병원의 BNCT 센터 가속기 개발 현황(티엘에스 알랙산더 마카로프 박사) 발표가 이어졌다.
끝으로 3부에서는 국내 기업과 의학원의 BNCT 개발 연구성과로 △다원메닥스의 선형 가속기 기반 BNCT 개발 현황(다원메닥스 이준규 부장) △한국원자력의학원 BNCT 가속기 개발 현황(한국원자력의학원 홍봉환 박사)이 소개됐다.
이진경 원장은 “이번 국제 세미나는 아시아에서 붕소중성자포획치료를 선도하고 있는 일본과 중국의 개발 경험을 공유하는 귀한 시간이었다”며 “국내 붕소중성자포획치료기 개발에 박차를 가해 한국이 글로벌 방사선 암 치료 선도국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원자력의학원은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으로 붕소중성자포획치료용 가속기 개발에 착수하여 2022년 500keV(킬로전자볼트) 대전류 양성자 탄뎀 가속기 시작품을 개발한 바 있으며, 올해 BNCT 핵심장치 중 하나인 1200kV(킬로볼트)급 고전압 직류 전원장치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2.4MeV급 탄뎀 소형 가속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