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로 맞이한 탄핵 정국에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마트 노동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행동에 동참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은 13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1만 마트노조 조합원 윤석열 탄핵 버튼 부착 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마트노조 조합원들은 전 국민이 함께 하는 윤석열 탄핵 운동에 함께 하면서 일상에서부터 탄핵 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강우철 마트노조 위원장은 “충격적인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열흘이 지나고 있다”면서 “온 국민이 하루하루를 불안과 걱정 속에서 보내고 있는데, 내란주범인 윤석열 대통령은 아직도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있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하루빨리 탄핵이 필요하다면서 국회 절차 뿐만 아니라 헌법재판소 판결도 지체없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트 노동자들은 내란 종식과 민주주의의 온전한 회복을 위해 함께 싸울 것”이라며 “오늘부터 전 조합원은 즉시 탄핵을 요구하는 행동으로 탄핵버튼을 부착하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또 정치활동을 금한다는 주장을 하는 일부 유통 기업들을 향해 ‘노무제공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버튼 착용을 방해하지 말 것’과 ‘버튼 부착으로 인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할 것’을 요청했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은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던 비상계엄에 이어 사과나 책임은 지지 않은 채 어제 또다시 대국민 담화를 통해 변명하기 급급했다”고 질타했다. 안 위원장은 “과거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킬 때도 마트 노동자들은 밤늦게까지 근무하는 조건으로 탄핵 촛불에 적극 참여하는 건 어려웠으나 탄핵 버튼을 달고 국민들과 함께 투쟁했다”며 “윤석열 탄핵도 오늘부터 근무복에 탄핵 버튼을 달고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보미 마트노조 홈플러스 강서지회장도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는 분노의 발언을 이어갔다. 송 지회장은 “어제 대통령 담화를 보니 단 일말의 죄책감도 없어 보인다. 뭐라 말할 수 없이 참담하고 분노스럽다”며 “우리 국민들을 정조준해 총을 겨눈게 내란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일하는 많은 노동자들이 너나할거 없이 모두 분노하고 있다”며 “여의도에서 촛불을 드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의 분노를 일상에서 표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이후 마트노조는 윤석열 탄핵 버튼을 몸에 부착하는 퍼포먼스도 펼쳤다.
마트노조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윤석열 탄핵 버튼을 부착하고 업무에 임하면서 대형마트를 찾는 국민들에게 탄핵의 필요성을 알릴 계획이다. 이날 홈플러스를 시작으로 마트 노동자들은 이마트와 롯데마트, 코스트코, 이케아, 하이마트 등 곳곳에서 윤석열 탄핵 버튼을 부착한다.
탄핵 운동은 헌재 판결로 윤 대통령 탄핵이 최종 마무리될 때까지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마트노조는 윤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 표결일인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윤 대통령 퇴진 집회에도 참석한다.
한편 마트노조는 윤 대통령의 즉각 탄핵을 촉구하는 시위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앞서 마트노조는 지난 10일 서울 대흥동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마포갑) 지역 사무실을 찾아 탄핵 찬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시민들과 함께 열었다. 조합원들은 ‘내란범 윤석열 탄핵불참 국회의원’이라는 경고 표지판을 조 의원 지역사무실에 붙이며 퇴진을 강하게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