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당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찬성한 점에 대해선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16일 국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당대표직을 내려놓겠다”며 “최고위원들의 사퇴로 (최고위가) 붕괴됐다. 더는 당대표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의원총회장에서 일부 의원의 격앙된 사퇴요구를 받았을 때, 어느 기자 한 명이 ‘탄핵찬성을 후회 하느냐’고 질문을 했다”며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여전히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탄핵이 아닌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고도 전했다. 그는 “탄핵이 아닌 이 나라의 더 나은 길을 찾으려 백방 노력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제가 부족한 탓”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지난 3일 당대표와 의원들이 국민과 함께 제일 먼저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불법 계엄을 막아냈다”며 “저는 그게 진정한 보수와 국민의힘 정신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극단주의자에 휘둘리면 당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 극단적 유튜버에게 동조하거나, 그들이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공포에 생산하는 공포에 잠식당하면 보수의 미래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 “계엄을 해제하지 못했다면, 다음 날 아침에 나온 우리 시민과 군인 사이에 유혈사태가 벌어졌을 수 있다. 그날 밤 저는 그런 일을 막지 못할까 봐 너무 두려웠다”며 “군을 동원한 불법 계엄을 옹호하는 것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해낸 위대한 나라와 우리 당의 빛나는 성취를 배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대한민국 주권자인 국민을 배신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다”며 “계엄이 잘못이라고 해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폭주·범죄혐의가 정당화되지 않는다. 재판 타이머는 멈추지 않고 가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한 대표 지지자들은 소통관 앞에서 떠나는 한 대표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