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삼성증권은 리포트에서 “미국 정책은 2025년 증시에서 지속적으로 중요한 화두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라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에너지 공급확대를 통한 물가압력 완화 등은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 요직을 꿰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주나, J.D밴슨 부통령 등 IT에 해박한 인물들이 정책 결정 과정에서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또한 반도체 가치사슬 내에서 종합반도체 기업 시가총액 비중이 줄었어도, 기술적 진입 장벽을 유지한 기업들은 AI(인공지능) 발전 수혜를 누리면서 시가총액 비중을 일정 수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나아가 미국의 인프라 부문 투자 확대는 글로벌 산업재 수요를 증대시키고, 에너지 가격이 안정될 경우 원가 절감이 예상되는 유틸리티와 항공 업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도 예상했다. 실제 트럼프 2기가 출범하면 AI와 이를 지원하는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파생상품 시장에선 변동성 위험 관리를 우선대응전략으로 삼았다. 삼성증권은 “미국 발 노이즈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반복적으로 spike(돌출)을 연출할 수 있다”며 “포트폴리오 변동성 관리가 핵심적인 투자전략”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최선호주로는 △SK하이닉스 △NAVER △HD현대중공업 △하나금융지주 △대한항공 △LS ELECTRIC △한국금융지주 △녹십자 △파크시스템스 △SOOP을 꼽았다. 내년 코스피 적정밴드로 는 2350~2900pt를 제시했다.
내년엔 파생상품 야간시장 개설, 공매도 재개, 복수 거래소 체제 전환 등 새로운 투자환경이 조성될 예정이다. 특히 공매도 재개 시 일시적인 시장 충격은 발생할 수 있지만, 장기로 보면 국내 증시를 활성화하고 건전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대표지수인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선진지수 편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MSCI 지수 편입 시 국내 증시에 최대 360억달러(약 48조원)이 유입될 수 있다. 공매도 재개 시기는 내년 3월 말이다.
공매도 재개와 맞물려 내년이 중소형주 장세 가능성을 점검할 시기라는 의견도 있다.
하나증권은 “공매도 거래대금 규모와 중형주 상대강도는 정의 관계”라며 “내년 3월말 공매도 재개는 중형주에 가장 큰 호재”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 밖에 중국 증시 상승, 금리 상승, 개인 거래비중 증가, 미국 경기 하락, 이익 둔화, 환율 하락, 외인 순매수 감소 등의 환경이 중형주의 상대강도 우위 환경”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