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19일 차기 대선 도전 가능성에 대해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연 우 의장은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우 의장은 “(국회의장) 임기가 2026년 5월 30일까지다. 대선 도전에 대해서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신뢰도 1위 등 일각의 관심에 대해서는 “개인에 대한 평가라기보다 전혀 예상치 못한 비상계엄을 2시간 반 만에 국회에서 의결로 통과, 해제시킨 국회의원들, 그리고 국회를 감싸고 이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시민, 국회 직원, 보좌진 모두에게 드리는 국민의 관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 모처럼 모인 관심을 잘 유지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그동안 국회가 기관 신뢰 평가에서 가장 하위였는데 이번에 비로소 그것을 벗어나는 것 같다”고 했다.
우 의장은 지난 13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 ±3.1%포인트)에서 정계 요직 개별 인물 가운데 신뢰도 1위에 올랐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우 의장을 신뢰한다는 답이 56%로 가장 높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41%),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21%), 한동훈 국민의힘 당시 대표(15%) 등 주요 정치인 가운데 가장 높은 신뢰도를 기록하자 차기 대선 주자로 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졌다.
같은날 우 의장이 한국은행을 찾아 이창용 한은 총재를 만난 것에도 관심이 쏠렸다. 국회의장이 한은을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 의장은 비상계엄 이후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다며 선제적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 의장은 “가계부채 안정화와 금융시장 변동성 관리, 수출 회복 지원을 위한 금융 당국의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며 “내수 활성화와 경기 부양을 위한 적절한 정책 조율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총재는 “정부와 함께 시장 안정화 조치를 통해 적극 대응하고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