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하지 않은 화장품을 선보이면서 기존 뷰티의 틀을 깨고, 압도적인 수준의 가성비와 퀄리티를 보장하겠습니다.”
거품 형태의 토너, 파란색과 노란색 립 오일, 40가지 색상의 파운데이션까지. 이번에 새로 론칭한 글로벌 뷰티 플랫폼 ‘와이레스(YLESS)’에 입점한 화장품들이다. 와이레스는 멀티밤 제품으로 유명한 ‘가히(KAHI)’로 알려진 코리아테크의 K-뷰티 플랫폼이다. 인디 브랜드 가히로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인디 브랜드가 겪는 어려움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만든 플랫폼이다.
20일 서울 북촌에 위치한 와이레스 플래그십 스토어는 한옥으로 꾸며져 있었다. 1층 카페를 지나 지하로 내려가면 와이레스가 선보이는 화장품을 만나볼 수 있다. 토너, 에센스, 세럼 등 스킨케어 제품부터 파운데이션, 립, 색조 화장품까지 갖춰져 있다. 여유로운 공간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둘러볼 수 있도록 제품 간 간격도 넓혔다.
뻔하지 않은 화장품을 선보이는 만큼 실험적인 제품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입술을 도톰하게 해주는 ‘핫 플럼퍼’부터 다양한 색깔의 립 오일, 파란색이나 황금색 아이섀도우도 눈에 띄었다.
와이레스는 17일 한국과 미국에서 공식으로 론칭했다. ‘Why less for your skin (소중한 피부에는 가장 좋은 것만)’이라는 뜻을 담았다. 현재 스킨케어 및 메이크업을 포함해 약 20곳의 신규 브랜드에서 1000여개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추후 매달 40~50여개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일본과 베트남 등 다양한 지역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해외에서는 한국의 뷰티 제품을 역직구하는 형태로, 자신만의 취향을 찾고자 하는 전 세계의 젠지(Gen Z)세대를 타깃으로 한다.
와이레스 관계자는 “요즘에는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고 소문이 나도 나에게 맞지 않으면 쓰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좋은 원료를 이용하고, 브랜드 고유의 철학을 가진 국내 인디 브랜드를 발굴해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리아테크가 구축한 유통망과 물류 네트워크, 마케팅 전략을 인디 브랜드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정한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인디브랜드가 K-뷰티 시장을 이끌고, 수출 시장 신기록을 경신하는 만큼 국내 뷰티기업도 다양한 인디브랜드를 선보이는 중이다. 이에 국내 인디브랜드 생산 대부분을 담당하는 화장품 ODM 기업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도 덩달아 수혜를 보고 있다.
한국콜마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603억원, 영업이익 71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 코스맥스 역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515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한 규모다.
와이레스는 화장품 가격의 거품을 빼고, 최소한의 마진을 남긴 제품을 고객에게 선보인다. 패키징이나 디자인도 최소화하고, 마케팅 비용이나 플랫폼 입점 수수료 역시 획기적으로 줄였다. 어플 내 제품 상세페이지의 모델도 비용 절감을 위해 AI 이미지로 대체했다.
이동열 와이레스 대표는 “뷰티 인디 브랜드들이 높은 플랫폼 입점 수수료나 과도한 마케팅비 부담에서 벗어나 그들의 개성과 철학을 지켜가면서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글로벌 뷰티 생태계를 만드는데 의미가 있다”며 “한국 및 K-뷰티를 선호하는 글로벌 소비자들이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을 탐색하고 경험하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으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찾을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