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자상거래 사기 피해는 ‘가전’의 품목이 늘어나고 ‘중개플랫폼·SNS’를 통한 접근방법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적발된 사기 쇼핑몰은 77건이다. 피해 금액은 역대 최대치인 33억 6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서 지난 2005년 이후 20년간 적발한 사기 인터넷쇼핑몰 738개의 피해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올해 피해가 발생한 사기사이트 77개 중 72개는 해외서버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서버를 이용하는 경우 사이트 개설자가 자발적으로 사이트 운영을 중단하지 않는 이상 국내에서 접속 차단이 어려워 피해 예방에 한계가 있다.
연도별로는 2009년 68개를 기점으로 감소하던 사기 인터넷쇼핑몰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증하여 2023년 109개로 가장 많았다.
또한 사기 쇼핑몰의 발생 시기는 팬데믹 이후 설과 추석 등 명절을 앞둔 1월과 9월에서 여름철인 6~7월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와 관련 시는 “팬데믹 동안 실내 활동 대신 야외 활동이 선호되면서 골프용품, 캠핑용품 등 관련 품목의 수요가 증가해 이를 노린 사기도 함께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사기 피해 품목 및 분야로는 전자제품이 46.2%(341개), 의류·신발·잡화 27.9%(206개), 쇼핑몰 부업 6.4%(47개), 상품권과 스포츠·레저·취미용품이 각각 4.7%(35개)로 이 5개 품목이 전체의 약 90%를 차지했다. 고가인 ‘전자제품’과 거래 빈도가 가장 높은 ‘의류·신발·잡화’ 품목의 사기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피해 품목에서도 변화가 확인됐다. 팬데믹 이전에는 의류·신발·잡화· 상품권 등이 주를 이루었으나, 이후에는 쇼핑몰부업, 스포츠·레저·취미용품, 개인간거래판매 유인사기 피해 비중이 높아졌다. 특히 쇼핑몰 부업사기 및 개인간 거래판매 유인 사기는 지난해부터 피해가 증가했다.
사기 사이트의 접근방식은 포털과 가격비교 사이트, 스팸메일을 통한 접근에서 오픈마켓, 개인간거래 플랫폼, 문자·SNS·전화 등으로 이동했다. 접근방식이 확인된 사기 사이트 526건 중 오픈마켓(183개)을 통한 접근이 가장 많았다. 이어 △포털(169개) △가격비교·오픈마켓(55개) △스팸메일(54개) △문자·SNS·전화(27개) 순이다.
시는 “2009년 이후 감소추세를 보이던 사기 사이트가 팬데믹 이후 다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비·선불식 거래인 인터넷쇼핑몰 특성상 결제 후 물건을 받지 못하는 사기 가능성이 존재할 수밖에 없으므로 소비자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신용카드 결제가 안전하며 현금결제는 가능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가피하게 꼭 현금결제를 해야 한다면 ‘에스크로’나 ‘소비자피해보상보험’과 같은 구매안전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쇼핑몰 도메인이 공정거래위원회 공개 사업자정보의 인터넷도메인과 동일한지와 함께 경찰청 또는 더치트에서 판매자의 계좌번호나 휴대전화번호를 조회해 사기피해 이력이 있는지 확인하면 쇼핑몰 사기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온라인 사기 피해를 입은 시민은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서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김경미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세계 금융위기, 팬데믹 등 사회·경제적인 이슈와 함께 사기사이트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다. 최근의 사회적 혼란을 틈타 또다시 온라인 사기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유의가 요구된다”며 “온라인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해외서버 이용 사기 사이트 차단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유관기관과 협력 등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