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피부염이 반려동물에게도 흔한 질병이 된 가운데 실내 곰팡이 독소가 이를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연구재단은 전남대 수의과대학 김하정 교수팀이 실내 공기 오염인자 중 곰팡이 독소가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의 아토피피부염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주거형태 특성상 반려견이 실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면서 사람과 밀접히 지냄에 따라 미세먼지, 가구의 휘발성 흡입물질, 벽면 곰팡이 등이 사람과 마찬가지로 질환유발에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2022년 선행연구에서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짐에 따라 반려견의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을 확인,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실내 벽면의 곰팡이 존재여부와 상관성이 있음을 발견하고 후속연구를 진행했다.
특히 전남대동물병원에 아토피피부염으로 내원한 반려견과 건강한 대조군을 대상으로 실내 환경조사를 실시, 피부상태 임상증상, 혈액 내 알레르기염증에 대한 생체 바이오마커를 분석했다.
이와 함께 반려견이 자주 머무는 공간의 공기질을 측정하고 실내 먼지를 채집해 먼지 내 곰팡이독소 농도를 측정했다.
분석결과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그룹의 먼지내 곰팡이독소 농도가 건강한 그룹보다 높았고, 실내 곰팡이독소 농도가 높을수록 아토피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을 확인했다.
김 교수는 “주거 환경에서 발생한 여러 유해물질과 알레르기 질환의 관련성이 사람에서 많이 보고됐지만 반려동물에서는 없었다”며 “이번 연구는 실내 오염인자인 곰팡이독소와 반려견 아토피피부염의 관련성을 입증한 결과로, 새로운 예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전남대 수의과 오송주 석사과정이 제1저자로 참여했고,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알러지’ 지난 7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