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도중 추락한 사고와 관련해 “사고 항공기는 약 10억달러 배상 책임에 가입돼 이를 바탕으로 희생자 지원에 모자람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9일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오후 5시57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2차 브리핑을 열고 “희생자에 대한 보상 문제 보험사와 협의해서 모자람 없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지원할 것”이라며 “유족들이 상황을 극복하고 수습하는 데 필요한 걸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항공기는 총 10억3651만 달러(한화 약 1조5298억원)의 항공보험에 가입돼 있다. 배상책임 담보 보상한도는 10억 달러(약 1조4720억원)이고 항공기 자체 손상에 대한 보상 한도는 3651만 달러(약 537억원)다.
이날 제주항공 관계자는 삼성화재 등 5개 보험사를 중심으로 사망자 유족, 부상자 등에 대한 적절하고 신속한 피해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지급 시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송 본부장은 사고 항공기 정상 작동 여부에 대해 “정상 운영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정비와 관련된 모든 정보는 국토교통부에 전부 제출했다. 출발 전 정비 역시 늘 하던대로 했으며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항공기의 핵심 동력원인 ENG(엔진)가 아웃된 것과 동체 착륙 시도 과정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활주로 끝 외벽과 충돌한 것과 관련해 “추정되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답변이 불가능하다. 현재 비행기록장치는 사고조사위원회가 수거했다. 수거한 음성 기록 장치, 비행 기록 장치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국토부 사고 조사를 통해 명확하게 밝힐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이날 사고가 발생한 여객기가 사고 발생 이틀 전인 지난 27일 회항한 것과 관련해 “인천에서 중국 베이징을 향하다, 기내 환자 발생으로 인천국제공항으로 회항한 것이고, 지난 2022년 간사이 공항에서 엔진 사고로 회항한 것과도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3분쯤 전남 무안공항에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 외벽에 부딪히면서 폭발하는 사고가 났다.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이중 사망자는 176명으로, 무안공항 내 설치된 임시 영안실에 안치 중이다. 구조자는 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