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에 아들 잃은 어머니…“어떻게 해야 하나”

‘제주항공 참사’에 아들 잃은 어머니…“어떻게 해야 하나”

“아들 나갔다 온다고 해서 기다렸는데…사망소식 들어”
유가족 중 일부 쓰러질 듯이 오열

기사승인 2024-12-29 19:07:29
사고수습대책본부 관계자가 29일 무안공항에서 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임현범 기자

‘제주항공 참사’의 추가 희생자 신원확인이 이뤄지면서 유족들에게 시신이 인계되고 있다. 시신 확인을 앞둔 한 유가족은 공항 입구에서 쓰러질 듯한 모습으로 오열했고,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말을 잇지 못했다.

공항터미널 2층에는 유가족을 위한 장소가 마련됐다. 유가족 A씨는 29일 무안공항에서 쿠키뉴스와 만나 “아들이 사고가 났다. 어디로 가는지 잘 몰랐고 잘 다녀오겠다고 했는데 너무 경황이 없다”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자제분과 관련해 별다른 소식을 들으셨나’는 물음에 “사고가 나서 사망했다는 연락을 듣고 온 뒤로 아직 아무 말도 듣지 못했다”고 눈가를 훔쳤다. A씨는 목이 메인 듯 말을 하다 멈췄다.

유가족들이 공항터미널 2층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희생자 수습 시간이 길어지면서 추위로 견디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사고수습대책본부 관계자는 공항건물 1층에서 “시신확인을 위한 버스가 광주에서 오고 있어 20여분 정도 걸릴 예정이다. 건물 입구에서 기다리기 추우시니 공항 터미널 2층으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설명을 들은 유가족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유가족들은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5시간을 기다렸다. 다 확인했다고 하지 않았냐”며 “그럴 거면 왜 (상황실이 있는) 3층에서 내려오라고 했냐”고 말했다.

이어 “이러려면 내려오라고나 하지 말아야 했다. 차라리 걸어가는 게 낫겠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추가 신원이 확인됐냐”고 물으며 울음을 터뜨렸다.

무안=임현범 기자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